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미국은 커피컵에 발암 경고문 의무화?

입력 2018-05-09 22: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법원이 커피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의무화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담배처럼 커피를 담는 컵에도 위해성 표시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국민 1인당 하루 1.4잔 꼴로 커피를 마시는 한국에서도 이 소식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해보니까 이런 기사들에 대해서 좀 더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대영 기자! 담뱃갑처럼 '암 경고문'을 붙이는 게 아닌 것이죠?

 

[기자]

그럴 의무는 없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이런 법이 있습니다.

'식수 안전과 독성물질 관리법'.

어떤 내용이냐면, 유해물질이 들어가면 소비자에게 알려야한다는 내용입니다.

성분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커피에 들어있다는 '아크릴아마이드'도 포함이 됩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업체의 자율입니다.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정해져 있고, 이번 판결도 이 법에 따라서 내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컵에다가 경고문을 넣도록 일률적으로 강제를 했다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잖아요?

[기자]

메일이나 아니면 매장의 게시판, 언론 보도, 라벨 등 이런 여러 방식으로 알릴 수 있습니다.

이건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사진입니다.

테이블 위에 유해성을 알리는 이 경고문이 있습니다.

손님이 들고 마시는 컵에 경고문이 들어있다는 것과, 매장에 이렇게 비치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이 판결은 미국,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만 해당이 됩니다.

[앵커]

담배하고 비교 되기까지 했는데, 결국에는 언론 보도들이 과장된 면이 있는 것이군요.

[기자]

네. 논란이 된 '아크릴아마이드'는 커피 고유의 성분이 아닙니다.

원재료인 생두에는 없습니다.

생두를 볶는 이른바 '로스팅'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요.

커피 뿐만 아니라 굽거나 튀기는 음식에서 주로 나옵니다.

커피를 어떻게 얼마나 볶느냐, 그 차이에 따라서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발암물질'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맞는 것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WHO는 '발암추정물질'로 정해놨습니다.

일부 동물 실험에서는 발암성이 나타났지만,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는 뚜렷하게 입증된 바 없습니다.

완전히 무해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1급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담배처럼 굉장히 유해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는 얼마나 들어있는 것인가요?

[기자]

그게 이제 볶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식약처에서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결과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전혀 나오지 않은 커피가 있는 반면에, 최대 989㎍/kg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습니다.

[앵커]

989㎍/kg은 어느정도 인 것인가요?

[기자]

우리나라는 1000㎍/kg 이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이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는것이 식약처의 판단인데요.

식약처는 감자튀김이나 스낵 같은 음식에 더 많이 들어있고, 커피는 상대적으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국제적으로는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한 유해성 기준이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유럽이 지난달에 로스팅 커피는 400㎍/kg, 인스턴트 커피는 850㎍/kg 이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식약처도 이 성분을 연구하는 TF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말쯤에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