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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최순실'은 지금…"아는대로 다 얘기하겠다"

입력 2016-10-31 20:29 수정 2016-1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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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가 검찰로 갔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는데 관용적으로 쓰는 사과 말인가 아니면 진심인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아시는 것처럼 본인에 대한 의혹은 모두 부인한 바 있습니다. 오늘(31일) 저희들은 최순실 씨의 개인회사 '더블루K'의 전 대표 조 모 씨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내역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갑 중의 갑인 한국의 대기업 사장들이 최 씨 앞에서는 여지없이 을의 신세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기업 사장들은 그야말로 최 씨에게 안절부절이었습니다. 또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인 최씨의 태블릿PC는 본인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오늘 전해드리는 내용을 보면, 이 태블릿PC에는 최 씨의 외조카들까지 개입돼서 아예 최 씨의 일가가 대선 때부터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최씨의 검찰 출두 소식입니다. 최 씨는 지금 이 시각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출두 장면과 함께 지금의 상황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검찰청 나가있는 이서준 기자 연결합니다. 지금 검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최순실씨 관련 수사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련 수사는 형사부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건은 특수부에서 나눠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형사부에서 조사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두 재단 관련 수사부터 먼저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서 20여 분 동안 부장검사와 면담을 나눴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조사에 임하면서 '나 때문에 혼란이 생겨서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고, '아는대로 모두 얘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검찰 내부에서는 세계일보 인터뷰를 통해서 수사에 혼선을 끼친 데 대한 사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는대로 얘기하겠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모른다고 부인할 가능성도 크다는 건데, 최씨 진술 내용은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최순실씨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검찰 청사로 들어갔기 때문에 조사는 늦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은 조사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밝힌 인터뷰로 봤을 때,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취지로 얘기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은 최 씨 측 변호인에게 도대체 어떤 부분을 사과하고 어떤 부분이 죄송하다는 거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변호인은 "최씨가 현재 느끼는 감성적인 표현이지 그것이 곧 어떤 법적인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씨는 자신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둔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나는 아들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죽을 죄를 졌다는 표현은 그저 관용적인 표현일 뿐이다, 감성적인… 변호사의 말을 따르자면. 나머지는, 법적인 문제는 부인할 건 다 부인하겠다는 말로 해석되는데, 조사를 끝내고 다시 귀가를 하는 겁니까? 아니면 긴급체포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긴급체포를 하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사할 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어제 공항에서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일단 확실하게 결정된 건 아니지만, 검찰은 조금 전 있었던 브리핑에서 최씨를 긴급체포할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최 씨는 오늘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여러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그 상황을 보면 발언을 할 만한 여건이 아니기도 했는데, 따로 준비한 발언 같은 건 없었습니까?

[기자]

최 씨는 오후 3시 정각에 검은색 차량을 타고 왔는데요. 이 차량은 최씨가 선임한 법률 사무소의 차량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차 안에서는 최씨가 먹은 걸로 보이는 우황청심환도 발견됐는데요, 최 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 용서해 주십시오.]

[앵커]

원래는 기자들 질문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쫓기듯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상황이 굉장히 혼잡스러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들은 최순실 씨의 말을 어떻게든 듣기 위해서 포토라인을 설정했었는데요.

그런데 국내외 취재진이, 몰린 사람만 수백명이 넘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도착하자마자 수십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최씨 주변을 에워싸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부터 최순실 씨를 가운데 놓고 취재진과 검찰 직원, 시민단체 회원, 변호사 사무실 직원, 경호원 등이 모두 몰려들어 미리 준비한 포토라인이 무너졌습니다.

최 씨는 신발 한짝이 벗겨진 채 검찰청사로 들어갔고 검찰 직원이 다시 내려와서 최 씨의 신발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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