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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엄마·아이 서로 꼭 끌어안은 채…그리스의 눈물

입력 2018-07-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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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습니다. 화마를 피해서 해안 절벽으로 내몰린 가족들이 서로 껴안고 숨진 채 발견되어서 그리스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안도시의 주택가쪽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자 피할 곳은 해변뿐이었습니다.

일부는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코스타스 라가노스 : 불길이 쫓아와 등이 타는 것 같았는데 다행히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마치 폼페이 최후의 날 같았습니다.]

해안경비대와 어선에 구조된 이들만 약 700명입니다.

해안 절벽에서는 26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황급히 피한 곳이 막다른 절벽이었기 때문입니다.

돌진해 오는 화염에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한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껴안은 상태였습니다.

폭염 속에 강풍과 함께 번진 대형 산불은 아테네 북동부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주택 최소 1500채와 자동차 300여 대가 불에 탔습니다.

급하게 바다로 나가다 보트가 뒤집혀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피하다 길이 막혀 아이를 안고 대피했던 남편은 잿더미 속에서 아내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불길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실종자 신고가 쇄도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이 산불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버려진 집들을 약탈하려는 방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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