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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토론] 하태경 vs 진성준…리퍼트 피습과 '종북 공방'

입력 2015-03-09 21:59 수정 2015-03-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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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종북'이 또다시 정치권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이석기 전 의원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체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여당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을 이른바 종북좌파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면서 야당에 그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종북 숙주'라고까지 표현했죠. 야당은 여당이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해 표를 얻어볼 요량으로 또다시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만 보면,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보다는 국내 정치권에 몰고 올 파장이 더 커 보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종북 공방으로 흐르는 김기종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여야 의원간 맞토론을 잠시 진행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제 양측에 나와 계십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안녕하세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안녕하세요.]

[앵커]

두 분 모두 오랜만입니다. 오늘(9일) 토론은 한 25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가능하면 시간을 지켜서 진행해 보도록 하죠. 두 분이 더 뜨거워지시면 시간이 더 갈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가능하면 그렇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당정청이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사건이다, 이렇게 규정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 배후세력을 밝혀야 된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반면에 야권이나 재야단체들은 이것이 과격주의로 빠진 개인의 돌출행동 정도가 아니냐. 그걸 너무 확대해서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 어느 쪽이 타당한 접근입니까? 하태경 의원께 먼저 드리겠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첫번째는 상상력의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 어떤 충분한 근거 없이 자극적인 말. 그리고 두번째는 종북에 의한 테러, 극단세력에 의한 피습, 테러 이게 대립되는 말은 아니다. 종북 중에 극단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이걸 굳이 대립시켜서 이해하는 언론의 태도도 저는 문제다. 세번째는 미국이 한국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 이번의 현상인데요. 미국이 한국을 신뢰해 오지 않았어요, 최근 1, 2년간. 예를 들어서 셔먼 이야기도 있었고요. 특히 이번 사건에 있어서 한국은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에 북한 눈치를 보면서 이번 사건을 축소수사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심이 있고요. 미국은 그런 의심을 이번에 털어버렸죠. 아주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다 한번 알아보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강력히 보였던 것이고. 때문에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걸 굳이 이렇게 저렇게 불평할 이유가 없고 그냥 있는 팩트만 가지고 논평을 한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앵커]

진성준 반론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반론을 할 게 별로 없네요. 우리 하태경 의원님 말씀은 지금 당정청 또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내놓고 있는 입장하고는 전혀 다른 말씀이시기 때문에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만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또 과연 배후가 있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그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종북세력에 의한 테러라는,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래의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뭔가 그런 이념적인 공세 또 이른바 종북몰이 이런 것을 통해서 정치적인 이익을 꾀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종북세력에 의한 테러다라는 것은 그 사건 직후에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당정청에서는 그렇게 또 규정을 지었기 때문에 그럼 하태경 의원의 생각은 그것과는 좀 다릅니까? 아니면 기본적으로는 같은데…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이렇게 보시면 될 겁니다. 정치라는 게 뭐냐. 국민들의 다수가 이번 사건을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통진당을 겪었고 통진당과 야당의 관계에서 야당이 종북숙주라는 비판을 수도없이 받았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결정에 대해서 야당이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은 그걸 알고 있죠. 우리 여당이 해 줄 건 뭐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됩니다. 이번 사건이 작은 사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사람이 예를 들어 저한테도 식칼이 배달됐습니다, 하태경 곧 죽는다. 국방부 한민구 장관한테도 한민구 곧 죽는다, 식칼이 배달됐습니다. 그런 사건이 연이어 있는 데다가 이번 사건이 있습니다, 일회성 사건이 아니죠. 그러면 국민들은 당연히…]

[앵커]

연결됐다고 보시는 건 아니죠?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연결이 된 게 아니라 이런 일련의 사회현상들이 그냥 전부 다 저기서 이야기 한 대로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느냐. 아니면 통진당을 경험했기 때문에 통진당 같은 조직적 배후에 대해서 국민들은 걱정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당과 정부와 청와대가 할 일은 뭐냐.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서 한치의 의혹도 없이 우리가 조사를 해서 의혹을 풀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당연히 정부가 해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야당 비판 안 하려고 했는데. 야당처럼 이번 사건의 극단적 세력의 개인적 일탈이다, 이렇게 규정을 하면 그러면 그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왜, 야당이 김기종 그 사람을 더 잘 압니다. 친한 사람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그렇게 규정을 해서 그럼 다른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한다. 예를 들어 미국 입장에서 문재인 정권이 잡았다면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니까 그러면 다른 가능성은 우리 조사 안 하겠다는 식으로 비칠 거 아닙니까? 그럼 한미간의 관계가 굉장히 나빠지는 겁니다. 의혹 없이 해야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배후가 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가능성은 그럼 배제할 겁니까, 우리가?]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렇지 않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우리는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치의 의혹도 없이 조사하겠다는 걸 하다 보면 그걸 포함시켜야지 그걸 뺍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시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철저하게 수사하다 보면 개인적 일탈이라고 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나올 수 있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사건에 대해서 개인적 일탈행동이다라고 규정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의 김기종 씨가 그런 평소에 납득할 수 없는 돌발행동들을 굉장히 많이 해온 사람이다라는 과거의 행적을 소개했을 뿐입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개인적 일탈행동이었다라고 드러날 수 있는 것이고 또 하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하다 보면 그야말로 종북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테러일 수도 있겠죠. 그건 누구나 다 속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저희들도 분명하게 철저하게 수사를 하되 다만 지금과 같이 미리 예단해서 아니, 당정청이 뭡니까? 대통령부터 이것은 종북세력에 의한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계시니까 이거는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정치적으로
예단해 놓고 있는 것 아니냐. 그리고 이것은 정치적으로 그것을 통해서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것 때문 아니냐라는 의혹을 낳는 것이죠. 집권여당으로서는 매우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오늘은 제가 크게 각을 세우려고 나온 것이 아니고.]

[앵커]

하다 보면 각을 세울 수도 있는 거죠. 말씀하세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개인적 일탈이라고 나올 수가 있고 두번째로는 이게 종북은 맞아요. 세력은 아닐지라도. 본인의 사고나 여러 가지 발언으로 볼 때. 그러면 국민들은 종북 한 사람을 볼 때 왜 한 사람이냐. 제가 공개를 했습니다마는 그 김기종 씨 변호사는 김기종 씨보다 더 한 종북사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검색해 보면 나오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죠. 그리고 국가의 안보나 여러 가지 책임지고 있는 여당 입장에서는 똑같은 거예요. 우리는 예단 안 할게요. 그쪽에서도 예단하지 말라고 하고 수사를 지켜보자. 그러면 이 논쟁은 그냥 종결되는 거다.]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하면 논쟁이 종결되고 저희도 여기서 마치면 되는데요. 상황이 그렇지가 않아서.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아니, 그런데 개인과 개인이냐…]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하태경 의원께서는 아까 김기종 씨의 변호인이 김기종 씨보다 더 종북성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과도한 규정이시죠. 이를테면.]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자료를 드릴게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글쎄 자료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계신지 몰라도…]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이슈를 삼고 싶지 않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표현이나 말 몇 마디를 가지고 그게 종북이다 아니다 그렇게 규정할 수 있는 겁니까?]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왜 그러십니까?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렇게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잠깐만요. 이 토론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그 변호사가 어느 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한 사람은 이렇게 그냥 토론에서 그게 맞으니까 그냥 넘어갑시다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전에 제가 그냥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두 분께서 계속 종북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계시고 저도 이른바 종북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습니다, 토론을 시작하려다 보니까. 매번 이런,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계속 나오니까 종북이 뭡니까? 그러니까 두 분께서 개념정리를 해 놓고 넘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먼저 규정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종북이라는 게 사람으로 보면 이석기를 사람들이 종북이라고 하잖아요.]

[앵커]

그 전부터 종북 표현은 있었으니까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렇죠. 몇 가지 특징이 일단 수령님에 대한, 김일성 장군에 대한 이게 가장 크죠. 이게 첫번째고. (추종?) 그렇죠. 북한에 대한 추종이고 두번째 특징은 대한민국 전통성을 부정하고 세번째 특징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다, 대한민국은 군사주권이 없다, 이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글쎄, 이른바 북한에 대해서 무비판적이고 또 무조건적으로 추종한다고 하면 그건 북한을 따른다는 의미에서는 종북이라고는 할 수가 있겠죠. 하지만 대한민국을 미국의 신민지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식민지라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그야말로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그렇지 못하다. 다소 우열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자주적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해야 된다는 얘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간혹 국가보안법이 악법이다라고 규정을 하는 분이 있으면 그것도 종북이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이 있는데. 국가보안법은…]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건 종북이라고 안 하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아니,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건 비판해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렇죠. 그 과도한 주장이 아니겠습니까? 또 한미간의 군사주권에 있어서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해 오는 것이 맞다, 주장하는 것, 이것도 때로는 종북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런 건 의식할 필요는 없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또 보니까 우리 현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역시 종북주장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표면적인 주장이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입장과 동일한 것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내용은 다른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과도하게 종북규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두 분이 동의한 것으로 그러면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뭐랄까요. 조금 이렇게 표현의 문제에 있어서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정지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자칫 그럴 필요없는 부분까지 전부 종북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면서 논의 자체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일단 여당에서는 야당을 종북숙주라고까지 표현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일단 반론부터 듣겠습니다.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새누리당의 박대출 대변인의 논평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무책임하고 또 아주 악랄한 이념공세입니다. 종북숙주라고 규정한 근거가 무엇인가, 근거가 별로 없어요. 유일하게 얘기하고 있는 게 지난 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했다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당시에 통합진보당이 그렇게 종북정당이고 이른바 내란을 음모하고 선동하는 정당인 줄 알았다면 그 당시에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은 뭐하고 있었습니까? 그런 줄 알았다면 누가 연대를 했겠으며 하물며 그런 줄 알았다면 그런 정당이 존속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선거적 필요 또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연대를 한 것을 가지고 종북숙주론 운운하는 것, 이거 과도한 이념 공세죠, 정치적 이득을 위한.]

[앵커]

하태경 의원께서는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종북숙주는 사실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제가 만들어낸 말이고 제가 만들어낸 말을 우리당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겁니다. 그 연원은 통진당 사람들 민주당 사람들이 잘 압니다. 그 사람들의 정체나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나. 그런데 법적인 심판은 어떤 증거가 있어야 되고 정치적인 성향은 바로 보이는데. 민주당 사람들이, 제가 새누리당에 온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아시는 분들한테, 제가 아는 분들한테 통진당하고는 단일화하지 마라. 당한다, 당신들이. 그런데도 끝까지 과거에 운동을 같이 했다는 이유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었던 건 이석기 씨가 좀 무모한 발언을 한 증거가 잡힌 것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좀 서운한 거는 이걸 자꾸 은폐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야당은 종북 때문에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이번 기회에 한번 확 털어버리면 될 텐데 무슨 아쉬운 게 있어서 이걸 그렇게 붙들고 있느냐. 이번에 터세요. 그러니까 새누리당도 오히려 야당한테 굉장히 좋은 환경입니다. 완전히 이번에 문재인 대표 잘하더라고요. 그러면 과거에 했던 말도 의미가 다르다고 하든지 확 털어버리면 오히려 우리가 공격할 거리가 생기는데 왜 자꾸 그렇게 정치적으로 아웃사이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하 의원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요. 아니, 법률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한다면 머릿속 생각까지도 우리가 재단해서 저들은 이를 테면 붉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또는 종북정당이니 저 사람들하고 상종하지 말자고 앞서 규정하자는 말씀이잖아요. 아까 우리 하 의원님께서 김기종 씨 변호인이 더 종북이다고 했다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당을 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정당설립신고를 받아줬으며 그 수년 동안 활동하도록 국가정보원은 뭐하러 내버려 두고 있었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의 논쟁이 계속되는데요. 얘기를 이번 사건으로 돌려서 국한시키겠습니다.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해서 미국쪽의 입장은 아까 하태경 의원이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개인이 저지른 우발적인 범죄. 물론 그것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내면적인 한계도 있다, 다시 말하면 테러로 규정하는 순간 배후도 다 밝혀내야 되는 그런 부담감. 그런 것 때문에 테러라고 표현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저희가 보도로. 다만 아무튼 미국의 지금까지의 태도는 우리보다 훨씬 더 이 문제를 개인에게 축소하려는 것은 틀림 없어 보이고 한국정부에서 그 부분을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똑같이 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것이 이제 아까 하태경 의원의 얘기였는데요. 만일에 종북세력이라고 해서 그 표현 자체에 대해서 제가 정식으로 쓴 용어는 아닙니다마는 이른바 종북세력이라고 해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 이 시점에서 그렇다면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야당에서는 그것이 앞선 선거전략이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만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반론도 물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향후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파장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 이 문제는 진성준 의원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제가 과거에 운동을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이 시대를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계속 축소되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 세대가 이걸 한번 풀어야 됩니다. 풀고 이번에 또 한번 노출이 된 거예요. 이석기 때 한번 노출이 됐고 김기종 때 또 한 번 노출이 된 겁니다. 그러면 이 아픔을 같이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지금 시기가 됐다. 앞으로 또 나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또 나오면 야당은 또 종북몰이 하지 마라 이럴 거예요? 종북몰이 안 할게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김기종 씨가 당원이었는지 어쩐지도 모르겠고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모릅니까, 김기종 씨 누군지 잘 몰라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저는 잘 모릅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제가 이야기해 드릴 테니까 김기종 씨는 80년대…]

[앵커]

잠깐만요. 말씀 마무리하고 넘겨드릴게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김기종 씨는 제가 아는데 성대 80이고 반미운동을 했고 그리고 NL 학습을 했어요. 그리고 같이 과거에 친북운동에 몸을 담았고 그 생각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과격해졌어요. 과격해졌고 2007년에 분신을 했고 2010년에 일본 대사에게 돌을 던졌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머릿속의 출발은 반미종북이라고 본인이 인정을 하잖아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인정을 했나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국가보안법수사 안 받아봤어요? 국가보안법 수사를 받아보면 처음에 다 물어봐요. 북한이 뭐냐.]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해 주시고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우리 하 의원님이 어떤 근거로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 의원님, 수사관이세요? 아니면 김기종 씨를 그동안 쭉 사찰해 오셨습니까? 하 의원께서 김기종 씨에 대해서 판단하실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수사기관조차도 아직 무엇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는 문제를 자꾸 여기서 앞서가면서 규정하시면 안 되죠.]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수사기관은 속일 수 있어도 동지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어요.]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그리고 김기종 뒤에 무슨 배후가 있는지 그 배후가 통합진보당 잔존세력인지 뭔지 지금 아직 아무것도 드러난 게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김기종 씨가 테러를 벌였다고 하면 그 테러를 정확하게 처벌하면 되고 테러의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까지 밝혀서 처벌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혹여 무슨 통합진보당 세력이니 누구 세력하고 연결이 돼 있다면 그것까지도 처벌하면 되죠. 그게 왜 새정치민주연합에 넘어야 될 책임입니까?]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야당을 생각해서 하는 얘기예요. 고맙게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야당을 생각해서…]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하 의원의 저런 토론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제가 지금 좋은 말씀 드리는 거예요.]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제가 좀 정리를 해야 될 텐데. 이 토론의 시작은 이래서 시작이 됐습니다. 즉 뭐냐면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 즉 배후의 조직이 있는지 없는지. 다른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다시 말하면 개인의 일탈이냐 아니면 어떤 연관성을 가진 배후조직이 있느냐에 대해서 양쪽의 의견이 달랐고. 여당에서는 야당도 상관이 있다, 숙주라는 표현까지 써서. 그래서 양쪽의 의견은 그렇게 갈라진 겁니다. 그래서 토론을 시작했는데. 아주 간단하게 얘기해서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배후가 있다고 규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되느냐에 대해서 토론하자고 한 겁니다. 그래서 두 분의 토론이 이어졌는데요. 토론 제가 보기에는 많이 진전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양쪽의 의견은 각자의 입장만 말씀하신 건데. 일단은 오늘 더 토론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태경 의원의 의견은 당의 의견과 똑같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까? 그것만 좀 확인하고 가죠. 왜냐하면 당에서는 배후조직이 있고 숙주라고까지 표현했기 때문에…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제가 볼 때는 이걸 법적인 문제라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전반적인 문제가 있고 그 시대의 문제가 있을 때 배후가 있고 없고가 뭐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 이런 김기종 씨를 키워낸 토양이 있고 그 토양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다, 이런 문제를 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을 넘어서 같이 좀 해결을 모색하자,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무리 말씀 기회 드리겠습니다. 짧게 하시죠.

[진성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갈수록…아까 하 의원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른바 종북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들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전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무슨 반미정서 또는 친북정서가 만연한 결과이고 또 그런 세력들이 막 준동하고 있는 결과라고 한다면 정말로 우리가 심각한 문제죠. 우리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앵커]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하태경 의원과 진성준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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