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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 "북한 이미지 보도에 흔들리지 마라"

입력 2012-07-30 16:19 수정 2012-07-30 17:23

"개혁·개방 판단 신중"‥통일부 장관 "제비 한 마리 오면 봄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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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판단 신중"‥통일부 장관 "제비 한 마리 오면 봄 온 것"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30일 북한 동향과 관련, "이미지 보도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북한의 변화 조짐을 폄하해서는 안 되고 변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야겠지만 이미지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 장관의 이 발언은 모란봉 악단에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영화 로키 주제가가 등장하고 북한 최고 지도자가 놀이공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공개 석상에 부인을 동반하는 등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김 장관의 발언은) 지금 보이는 상황만 갖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고 정책의 변화를 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김 장관의 이 같은 신중론은 "제비 한 마리가 오면 봄이 온 것"이라는 지난 26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발언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류 장관은 당시 인천경영포럼 주관 특강에서 "북한이 (최근) 보여주는 그런 개방적이고 과거에 보지 못한 진취적인 모습들이 올바르고 좋은 선택을 하는 징후가 될 수 있다"면서 "그림 몇 장을 봤다고 해서 좇아나갈 일은 없지만 그림을 안 본 것으로 할 이유도 없다"며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두 장관의 강조점이 다른 것은 현 정부 임기 내 북한과의 대화채널 확보를 원하는 통일부와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 없이는 본격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외교부의 다른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장관과 통일장관의 발언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리설주와 미키마우스 등 이미지 변화는 눈여겨 볼 가치가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두 장관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 정부와 언론 등이 북한의 최근 변화 움직임을 개혁 개방 시도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괴뢰 패당이 현실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정책변화 조짐이니 개혁 개방 시도니 하고 떠들고 있다"며 "이는 흡수 통일 망상을 추구하는 음흉한 기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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