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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정상포장' '약봉투' 공적마스크 왜 제각각?

입력 2020-03-12 21:37 수정 2020-03-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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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약국에서 파는 공적 마스크.

어디선 하나씩 정식 포장된 완제품을 팔고, 다른 데선 비닐 봉투에 약 봉투에, 이렇게 마스크 포장이 제각각입니다.

왜 이런 거냐, 이거 무슨 문제 있는 제품 아니냐? 확인해달라는 제보가 많았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온라인에 공적 마스크 구매 인증샷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죠?

[기자]

네, 화면 보시죠.

종이 봉투, 또 약 탈 때 받는 약 봉투도 있고요.

또 약 광고가 겉에 인쇄된 비닐 봉투도 있습니다.

"정상 제조된 마스크 맞는 거냐" 또는 "다른 곳에서 산 친구는 1장들이 정상 포장된 마스크 제품을 샀는데, 이 약국이 이상한 것 아니냐" 이런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포장은 다 달라도, 다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마스크인 것은 맞는 거잖아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상 제품 맞습니다.

현재 공적 마스크는 조달청과 계약된 업체 130개 사가 모두 만듭니다.

이 중에 일반 소비자용으로 약국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모두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대부분은 KF94 마스크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소비자분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왜 약국에서 이렇게 따로 포장된 것들을 주느냐, 애초에 공장에서 만들 때 2장씩 들어 있는 완제품을 딱 딱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 아니겠어요?

[기자]

그렇게 되면 참 좋겠죠.

그런데 애초에 3장들이, 5장들이 이런 포장 제품 완제품을 만들어 온 업체라면 갑자기 이렇게 바꾸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력을 추가로 뽑아야 한다거나 또는 기존의 생산설비를 바꿔야 하는데 당장에 지금 그럴 시간이 없죠.

바로바로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인데요.

결국엔 그래서 기존 방식대로 출고를 하고 약사들이 일일이 다시 이걸 뜯어서 개별 포장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또 하나 업체들을 취재해 보니까 기술적으로 마스크 제조 설비와 포장 설비의 용량 차이도 대용량 포장 제품을 출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파악이 됐습니다.

업체 설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자동화된 공정은 이렇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시는 것처럼 마스크 원료가 투입되면 자동으로 마스크가 만들어집니다.

제조라인 한 개당 1분에 30장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자동 포장공정입니다.

이 업체의 경우에는 자동으로 전용 포장 비닐에 마스크 한 장씩 담겨서 봉합까지 되는데 1분에 약 20개 정도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마스크 제조 속도보다 포장 속도가 느린 거죠.

1시간으로 생산을 따져 보면 만들어진 마스크는 1800장인데, 자동 포장 설비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1500장입니다.

300장은 따로 위생복을 입은 직원이 5장씩, 10장씩 이런 식으로 손수 대용량 포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정된 공장 설비에서 수요에 맞게 출고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A마스크업체 관계자 : 기계는 한정돼 있는데 포장은 좀 덜 나와요, 생산속도가. (마스크 출고량이) 15~16%가 덜 나오는 거죠.]

비슷한 논리로, 조금이라도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 마스크 겉면에 보면 브랜드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 있는데 이런 음각 작업을 생략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제조사가 많고 출고량이 매일 다르다 보니까 같은 약국도 어제는 1장들이 완제품을 받고, 오늘은 대용량 포장 제품을 받는 등 무작위로 물건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모든 제조업체가 포장설비 늘릴 때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조금 포장이 불완전한 제품이 섞이더라도 수요에 맞게 최대한 공급을 늘리느냐, 이 문제군요?

[기자]

네, 그러니까 정부와 업체는 일종의 비상상황이다 보니까 공급량을 극대화하는 쪽을 택한 겁니다.

재포장 부담은 그래서 약국이 지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가 각 약국에 보낸 공지입니다.

혹시 오염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비닐과 위생장갑을 내일부터 전국 약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아까 저희가 밀착카메라로도 전해드리기도 했지만 약사분들도 참 고생이 많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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