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생명 달린 암벽등반, '아차' 순간 방심하면…

입력 2018-10-09 21:52 수정 2018-10-10 00: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산악사고는 가을에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입니다. 잠깐 방심한 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거지요. 오늘(9일) 밀착카메라는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의 '암벽'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구조헬기가 들 것에 실린 사람을 끌어올립니다.

지난 3일 도봉산에서 암벽을 타던 중 사망한 서울 동부지검 부장검사 전 모씨입니다.

[김승환/도봉산 경찰산악구조대장 : 후면 쪽으로 하강하다가 사고가 나서. 사람이 추락했다고 의식이 희미하다 그렇게 접수가 돼가지고. 머리에 피가 좀 나왔었고.]

경찰은 국가대표 암벽등반 선수 출신인 김 모씨가 매듭이 제대로 묶이지 않은 줄을 건네줘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뒤에는 경기도 남양주 수락산에서 암벽을 오르던 5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해당 여성 역시 5년 이상의 암벽 등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권호섭/암벽등반인 : (잘하는 사람들은) 방심을 하는 거야. 못하시는 분들은 왜 그러냐면 겁이 나잖아. 방심을 안 하지.]

지난 주말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북한산 인수봉을 찾았습니다.

[출발! 출발!]

이곳은 인수봉 암벽등반의 출발지점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팀을 이루어 봉우리를 올라가고 있는데요.

저희도 경찰 산악구조대와 함께 중간지점까지 올라가면서 안전을 위한 필수수칙들,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허리에 안전장치를 매달고 로프를 답니다.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 장비만 제대로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게 이건 올라가기는 하는데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아요. 자 출발.]

갑자기 위에서 작은 장비가 떨어집니다.

[낙비(장비가 떨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 낙비!]

암벽 위쪽의 작은 실수도 아래 쪽에선 큰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김진철/암벽등반인 : 팀원들하고 안전을 같이 도모해야 되고. 팀플레이기도 하면서 개인 운동이기도 하고.]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인수봉 중간지점입니다.

초보자인 저도 이렇게 안전 고정 장치에 로프를 매달고 매듭을 묶은 생명줄 덕분에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잠시 쉬는 이 곳에서도 최우선은 안전입니다.

[김경민/암벽등반인 : 다 이렇게 줄을 걸고 어떤 행동도 해야 돼요. 핸드폰은 가방에 있지. 여기 보면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하강 역시 등반만큼이나 위험해 안전 확보가 중요합니다.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 이런 식으로 항상 확인을 해야 돼. 하강을 할 때 매듭이 됐는지 안 됐는지.]

발이 땅에 닿기 전까지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전성권/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 : 항상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시고. 핸드폰은 잠시 꺼두시고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일반인들의 등산 중에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종종 발생합니다.

도봉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신선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신선대에는 그나마 안전펜스와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지만 다른 봉우리들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등산객들이 바위 위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거나, 낭떠러지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닙니다.

실제 사고로도 이어집니다.

지난 7일 북한산 용혈봉에서 한 등산객이 추락했습니다.

[119구조대원 : 사진 찍다가 떨어지셨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서울 소재 주요 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4518건, 이 중 실족 사고만 1000건이 넘습니다.

익숙한 곳일수록 방심하게 되고 방심하는 순간 사고는 발생합니다.

땅이 발에 닿을 때까지 로프도 경각심도 절대 놓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화면제공 : 도봉산119산악구조대·서울시119특수구조단)
(취재지원 : 경찰산악구조대·119특수구조단)
(인턴기자 : 박지영)

관련기사

"송유관공사 18분간 잔디 화재 몰라…탱크외부에 감지센서 없어" 여중생 끌고 다니며 폭행, 촬영까지…'잔인한 10대들' 고양 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이 날린 풍등에?…실화 혐의 체포 17시간 동안 짙은 연기…30㎞ 밖 잠실서도 '먹구름' 목격 화재 인근 주민, 불안에 떠는데…당국 '창문 닫으라' 문자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