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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차권 팔아요" 돈 받고 잠적…피해자만 50여명

입력 2022-06-24 20:38 수정 2022-06-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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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차 공간이 워낙 부족하고 주차비도 비싸다 보니, 직장 근처의 아파트 단지 입주민에게 돈을 주고 주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돈만 받아 챙긴 '주차권 사기'가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만 지금까지 50명이 넘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혜은 씨는 지난달 말, 인터넷에서 15만 원을 주고, 월주차권을 샀습니다.

주차 비용이 좀 더 저렴한 회사 근처 아파트 주차장이었습니다.

이용 첫날, 주차장에 들어서려는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박혜은/경기 용인시 : 등록되지 않은 차량이라서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어요.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해 봤는데 그렇게 등록된 차량이 없고.]

자신을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소개한 이 가짜 주차권 판매자 A씨는 아파트 주차등록 화면까지 보내주며 구매자를 안심시켜 돈을 받아냈습니다.

주변 사무실 주차장보다 싼 금액을 내세웠고, 3개월 치를 끊으면 더 깎아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50여 명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실제 A씨가 이들에게 보낸 주차등록 화면을 보면, 아파트 이름만 다르고 나머지는 모두 똑같습니다.

서울 곳곳의 아파트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이름이 적힌 한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런 주차등록 화면이?) 없어요. 본인이 (등록을) 할 수가 없어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등록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거예요?) 네, 전 관리소장이니까. 이런 거는 없어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A씨는 입주민도 아니었습니다.

[(입주자 중에 A씨 있나요?) 아니요, 없어요. 없어요.]

피해자들의 신고로, A씨는 지난 15일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날에도 주차권 거래를 시도했습니다.

[A씨 (음성변조) : 뭐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월주차 카드 받기로 한 날 연락이 안 된다고 하는데?) 죄송한데 전화 끊을게요.]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 분당경찰서는 총 52건의 피해사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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