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내년도 육군 예산안에 500억 원이 넘는 성주 사드 기지 개선 비용을 책정한 뒤 우리 정부가 이 돈을 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사드 기지 운영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런 방침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 육군의 내년도 예산안에 나온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 관련 부분입니다.
부지 개선 공사비로 4천 900만 달러, 우리 돈 약 580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용처로 무기고, 사이버 보안, 전기, 하수도, 도로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주둔국, 즉 한국이 비용을 낼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총 580억 원의 사드 부지 개선 비용을 우리가 부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정부는 사드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미국이 낼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한민구/당시 국방부 장관 (2016년 7월) : (사드 운영비용 1조5000억, 그렇지요? 1조5000억은 전액…) 미군 부담입니다.]
[문상균/당시 국방부 대변인 (2017년 5월) : (성주 사드기지) 부지 내부에서 무슨 새로 건설을 하거나 그런 것은 미 측에서 부담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미국이 사드 기지 관련 비용을 우리에게 부담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관이 있단 분석입니다.
분담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면 기지 개선 비용도 우리 정부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다만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논의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