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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2'인가, 신형 미사일인가?…북한 발사에 '논란'

입력 2017-04-05 14:58

군, KN-15계열 IRBM…미국은 사거리 짧은 MRBM

ICBM 초기비행 시험부터 KN-02 가능성까지…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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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KN-15계열 IRBM…미국은 사거리 짧은 MRBM

ICBM 초기비행 시험부터 KN-02 가능성까지…전문가 분석

'북극성 2'인가, 신형 미사일인가?…북한 발사에 '논란'


'북극성 2'인가, 신형 미사일인가?…북한 발사에 '논란'


'북극성 2'인가, 신형 미사일인가?…북한 발사에 '논란'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의 종류를 두고 군당국과 전문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평가와 우리 군의 판단 사이에도 약간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2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한미의 초기 분석결과 발사 미사일은 KN-15 계열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대고도 189㎞여 치솟았고, 60여㎞를 날아 동해상에 떨어졌다. 통상 정상발사의 경우 사거리는 최대고도의 3~4배 정도가 된다는 점에서 고각발사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상발사를 가정하기에는 이날 보인 사거리는 턱없이 짧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 2월12일 발사한 북극성 2 계열로 보고 있다. 북한식 명칭인 북극성 2의 코드명이 KN-15다. 북극성 2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상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 평가받는다.

북극성 2는 지난 2월 발사 당시 최대고도 550㎞에 500여㎞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최대고도, 비행속도와 궤적 등을 고려할 때 북극성 2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분류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당시의 판단을 근거로 IRBM으로 내다봤다. 통상 2,500~5,000㎞ 사거리의 미사일을 IRBM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미국의 분석은 조금 달랐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합참의 공식발표에 앞서 북한이 쏴올린 미사일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으로 평가했다. MRBM은 사거리 800~2,500㎞의 미사일을 일컫는다. IRBM보다 사거리가 짧다.

미사일 분류의 밑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상대 기술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대한 판단이 깔려있다. 우리는 높게 평가한 것이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한 셈이다.

때문에 군 당국이 IRBM인 북극성 2 계열로 판단내린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도 보류한 군이 비행고도와 사거리만을 놓고 북극성 2 계열로 단정짓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군은 북극성 2 발사 당시에도 노동계열→무수단급으로 판단을 바꿨다가 북한의 발표로 북극성 2의 존재를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발사 장소와 비행거리, 앞선 발사 패턴,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단정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발사 장소가 신포였다는 점이다. 신포는 강원도 원산을 기준으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성공에 자신이 없을 때 주로 해안가를 발사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북극성 2의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극성 2는 이미 평안북도 방현이라는 내륙 깊숙한 곳에서 쏘고도 500㎞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런 미사일을 바닷가에서 초기비행 시험하듯 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최초발사 때도 30㎞ 비행에 그쳤다가 한달 뒤 500㎞를 보냈듯, 이번에도 북극성 2의 재발사보다는 북극성 2의 개량형이거나 고체 ICBM으로 가기 위한 개량버젼의 최초 발사이자 초기 비행 시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발사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때 해안가를 택한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아울러 북한이 신형 엔진을 공개한 뒤 "엔진의 의미를 곧 온 세계가 보게될 것"이라며 ICBM 발사를 강력시사한 부분도 판단에 참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ICBM이라고 할 수 있는 KN-08·KN-14 어느 것이든 실제로 한번도 공중에 올려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첫 시험 발사는 아주 짧은 거리만 비행시켜 ICBM이 실제로 공중에 뜨는 모습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장영근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ICBM 보다는 고도와 사거리 등을 종합했을 때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 교수는 "기존 선보인 북극성 2로는 아무리 고각발사라고 해도 최대고도 189㎞, 사거리 60㎞, 방위각 93도로는 발사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고체추진 엔진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KN-02를 발사했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발사한 사거리와 최대고도를 종합할 때 고체엔진을 사용하는 단거리 미사일 KN-02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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