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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어린 돼지들, 둔기로 내려치며…잔혹한 '도태'

입력 2018-12-03 07:45 수정 2018-12-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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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동물보호법은 먹기 위해 가축을 도살하더라도, 고통을 줄이거나 덜 잔인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병약한 새끼 돼지들을 모아 둔기로 때리고 맞은 새끼 돼지들은 서로 뒤엉켜 버둥거리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농장주인은 일반적인 도태 과정이라고 했는데, 어디까지가 동물학대일까요.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러진 새끼 돼지들은 산 채 버둥거립니다.

둔기 든 인부는 엉킨 돼지들 사이를 오가며 머리를 때립니다.

아무렇게나 가격해 돼지들은 이리 튀고 저리 튑니다.

살기 위해 도망치고, 인부는 쫓아가 다시 둔기로 때립니다.

농장 측은 설사병이 있는 새끼 돼지들을 도태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권 보호 단체들은 최소한 살처분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지/동물권단체 '카라' 정책팀장 : 살처분을 하는 경우라고 해도 고통을 최소화해주는 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같은 종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면 안되고 고통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법 조항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농장 주변에는 폐사한 지 오래돼 썩은 돼지 사체가 방치되어 있고 주변 땅에 사체를 매립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근처에 민가와 강이 있지만 비닐을 땅에 깔거나 침출수를 막으려는 장치는 없었습니다.

농장 관계자는 사체를 고열 처리기에 처분했고 무단 매립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농장주와 소유권 분쟁중인 일부 전 직원들이 묻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D농장 관계자 : 파묻혀 있지 않았을 겁니다. 그분들이 조작했을 겁니다.]

동물권보호단체들은 해당 농장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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