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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으려다 200년 된 조각상 '뚜두둑'…관광객 수배

입력 2020-08-03 21:10 수정 2020-08-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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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이 작품은 나폴레옹의 여동생을 빚어낸 석고상입니다. 2백 년 넘게 별 탈 없이 지내던 이 조각상이 발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관람객이 셀카를 찍으려다 그런 겁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느 때처럼 우아한 포즈로 누워있지만 자세히 보면 발가락 두 개가 부러져있습니다.

[박물관 관계자  : 좀 늦은 아침 한 방문객 그룹이 왔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작품에 손상을 입혔어요.]

결혼해 이탈리아로 오게 된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담은 이 석고상은 1800년대 초반 만들어졌습니다.

200년 넘게 튼튼했던 발가락 위에 셀카를 찍으려던 오스트리아 관람객이 앉아버리면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부러진 부분을 발견해 복구는 할 수 있게 됐지만 최소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입장 명단과 CCTV로 범인을 알아내 수배를 내렸습니다.

이탈리아에선 문화재를 파손하면 최대 8년 징역이나 1억4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진 않아 이 관람객에게 적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의 예술품을 기념으로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세계 곳곳에서, 작품 파손은 늘고 있습니다.

헤라클레스 동상의 왕관을 잡아당겨 박살을 내는가 하면, 18세기 성미카엘 동상 곁에 다가섰다 부숴버리거나 미술전에 소개된 작품을 도미노처럼 몽땅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남기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겁니다.

때문에 일부 박물관에선 셀카봉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한 장의 사진을 향한 작은 욕심이 역사를 담은 작품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Antennatre·ll messaggero·Party Pooper·이탈리아 문화관광부)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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