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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한복판 '기름탱크 지뢰밭'…주변 확산 가능성도

입력 2019-05-23 08:24 수정 2019-05-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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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 안의 심각하게 오염된 땅이 있다고 하니, 또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게 오염이 어디까지 됐는지입니다. 국방부는 하지만 정확히 파악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 전문가들은 기름 오염이 주변지역으로도 오랜시간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용산 삼각지에서 용산역 근처까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거지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 서울 한복판입니다.

그래서 기름이 언제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추가 오염을 막는 일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 여군 숙소의 난방용 기름 탱크가 있었던 자리 인근에서 오염토가 최초로 발견됐다"면서도 "추정일 뿐 정확히 어떻게 발견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오염토의 TPH는 8896ppm입니다.

기준치의 4배가 넘을 정도로 농도가 높은데다, 유해 기름 성분이 확산성 오염원이기 때문에 주변지역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휘중/토양 및 퇴적물 환경복원연구소장 : 우기가 되면 빗물에 의해 여기 있던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죠. 다른 지역보다 농도가 상당히 짙기 때문에 강우로 희석되면서 주위에 확산됩니다.]

실제로 유엔사가 떠난 서울 용산의 옛 부지의 경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TPH 기준치를 초과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처럼 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오염토 말고도 숨겨진 오염토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소용량 기름탱크의 경우 일일이 확인하는데 제약이 따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전에 매설된 기름탱크의 경우 실제로 파보지 않는 이상 확인이 어렵고, 국방부 영내 대부분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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