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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튜브 제거 수술한 나원이…사과 없는 '애경'

입력 2016-05-23 20:35 수정 2016-05-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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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가 심각하게 손상됐던 5살 박나원 양이 목에 삽입한 호흡 장치를 4년 만에 제거하기 위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기도를 넓히는 수술을 받고 오늘(23일) 퇴원했는데요. 경과가 좋으면 3주 후에 호흡장치를 떼게 된다고 합니다.

박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전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섬유화 진단을 받은 5살 나원이.

목에 구멍을 낸 뒤 산소호흡기를 달고 튜브를 통해 숨을 쉬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나원이의 목에 꽂힌 호흡 장치를 떼내기 위한 1차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갈비뼈 일부를 목에 이식해 기도를 넓히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나원이가 자기 힘으로 온전히 호흡을 하게 되면, 3주 후엔 산소호흡기를 떼게 됩니다.

[김미향/박나원 양 어머니 : 바닷가에 모래바람이 불면 안 좋아서 아직 바닷가를 한 번도 못 가봤어요. 꼭 데려가고 싶고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나원이는 쌍둥이 동생 다원이와 함께 지난해 1등급 피해자 판정을 받았지만 애경으로부터 지금껏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2011년 정부는 애경 제품의 주성분인 CMIT, MIT는 폐 손상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올해 검찰 수사에서도 애경은 제외됐습니다.

[임흥규 팀장/환경보건시민센터 : 애경 제품을 강제수거 명령하지 않다보니까 2012년 이후까지 판매한 겁니다. 판매하지 않았으면 나원, 다원이는 그런 제품을 쓸 리가 없었죠.]

애경 측은 피해자에 대한 배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애경 관계자 : 정부 당국이나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애경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하다 27명이 숨졌고, 101명이 폐 손상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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