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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주민 "보행권 피해" vs 노점상 "생존권 보장"…철거 갈등

입력 2018-09-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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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곳곳에서 '노점상'들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보행권을 침해받는다", 노점상들은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 입장이 팽팽합니다. 이것을 해결해야 할 '지자체'는 손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 창동역 2번 출구입니다.

보행로를 따라서 아직 포장도 뜯지않은 노점 매대 시설들이 줄지어 서있고요.

보행로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화단은 차도 밖으로 밀려나와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와서 살펴봤더니요.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많아서 붐비는 곳이지만 노점시설이 들어서면서 이곳 보행로는 성인 2명이 지나다니기에도 상당히 비좁아 보입니다.

일부 주민들이 노점상 장사를 막겠다며 화분까지 갖다놓으면서 보행로는 더 좁아졌습니다. 

[행인 : 아니 길을 다닐 수가 없어. 도대체가. 사람이 다녀야 될 거 아니야. 뭐야 이게.]

지난해 8월 도봉구청은 창동역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노점상들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보행로 확장 공사 등을 마치고 규격 노점매대를 설치한다는 협의 끝에 노점 50여 곳이 자진 철수했습니다.

갈등은 그 다음부터 불거졌습니다.

주민들이 노점들의 재설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 매일 술 먹고 고성방가, 조리하는 음식 냄새들, 아침 되면 토해 놓은 음식물, 어린 딸들은 지하철에 내려서 (취객들) 무섭다고 '아빠 지하철로 좀 나오라'고.]

노점상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노점을 다시 설치하려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재설치가 늦어지자 상인들은 노점이 있던 고가철로 아래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50m 간격을 두고 바로 맞은 편에는요.

노점 완전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노점상 측에서 이동식 매대 30여 개를 설치했지만, 주민 반발로 영업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금요일에 한 2000명이 왔었어요. 막 이렇게 청년들이 와서 그러는데 어떻게 무슨 힘으로 당하냐고.]

창동역 주변으로 노점상들이 생겨난건 1985년 지하철 개통직후 부터였습니다.

3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상인들은 구청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창동역 노점상인 : 추석 전까지 입점을 시킨다고 말씀을. 자꾸 차일피일 이때다 저때다 미루고 하는데. 이런 입장에서 기다릴 수가 없어서 저희가 행동에…]

주민들도 구청에서 재입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근 주민 : 저희는 철거되니까 깨끗하게 되나 보다 생각했지. 다시 들어온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 주민들은 숨겨 놓고 자기들끼리 협상했다는데 협상은 아닌 거죠.]

노점상에게 재입점을 약속했던 도봉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도봉구청 : 협의체를 구성하자. 그런데 주민 대표가 노점상은 불법단체다. 안 만나 주겠다는 거야. 3자가 모이면 합의가 되면 빠르잖아요. 대화를 소통을 해야 밀고 당기기라도 되는데.]

노점상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도봉구만이 아닙니다.

포장마차들이 늘어선 이화여대 앞.

서대문구에서는 노점상들을 옮기겠다며 지난 6월 인근 부지에 3층짜리 컨테이너 몰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노점상들이 유동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입점을 꺼리면서 아직까지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행권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점상인들.

양측의 대립과 충돌로 인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곳이 지자체가 아닐까요.

(인턴기자 : 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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