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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폼페이오, 극비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입력 2018-04-18 17:43 수정 2018-04-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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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지만요, 사상 첫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접촉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이달 초에 극비리에 방문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의제'를 조율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라는 발언을 했고요, 청와대는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체제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1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숨가쁜 남·북·미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또 북한과 직접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높은 수준의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늘 말하는 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 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한반도가, 아니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대체 북·미는 언제, 어디서 만날까가 이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사실은 이미 대화했다" 이런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죠. 이 발언이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였습니다. 대북 강경연대를 요구하러 온 아베 총리 앞에서 이미 북한과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선언해 버린 것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핵, 미사일, 그리고 일본의 우선 과제인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한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종전 논의를 위해 회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축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종전 논의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축복'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동안 로켓맨, 분노, 화염 같은 상남자 단어만 쏟아내던 저 입에서 '축복' 같은 단어가 등장하다니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것도 매우 축복합니다.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남북은 협상의 주제로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정말로 축복하며, 종전 논의를 하는 것을 매우 축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어떤 의미로는 '천기누설'입니다. 9일 앞으로 다가온 4·27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 지지'를 표명한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죠. 특히 '북·미간 직접 대화가 있었다'는 발언을 두고 한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화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화 중"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요. 세계 유수 언론들이 한꺼번에 '오보'를 날린 셈이 됐는데, 사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북·미 간) 누가 대화하고 있는 건가요?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적으로 대화한 적 있습니까? 그와 직접 대화했나요? (Yes~) 김정은과 직접 얘기했다고요? (Yes~)]

그러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뒤섞여 쏟아진 어수선한 상황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인데 사실 저 영상만 보면 누가봐도 분명히, 네 이렇게 'yes'. '예스' 아닙니까. 사실 주목을 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어쨌든 북한과 대화한 최고위급 인사. 바로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내정자 (현지시간 지난 12일) :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그에 관한 대화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폼페이오 내정자는 지난 부활절 주말, 그러니까 3월 31일과 4월 1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극비리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고 합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있을 협상을 사전 조율했다는 것이죠.

여러분 4월 1일 기억 나십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 한 바로 그날, 아이린이랑 같이 사진을 찍어서 이거 실화냐, 만우절 장난 아니냐 이런 얘기 나왔던 바로 그 날입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예술단 공연장에 깜짝 등장하며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해 좀 당겨왔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바로 이 때, 폼페이오가 북한에 머물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북·미 접촉이 '상상 그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는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은 "남북회담은 북·미회담에 앞선 '길잡이 회담'"이라면서 북·미 대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임종석/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어제) : 사실 현실 외교정치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려운 것입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한 겁니다. 또 오늘 판문점에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김정은 위원장의 당일 동선, 그리고 일정을 다루는 2차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 폼페이오, 극비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 < 청와대 "'정전' 넘어 '평화'협정 검토 중"…종전선언 시사 >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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