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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IOC 대변인까지 등장한 '가짜뉴스'

입력 2018-01-23 22:08 수정 2018-02-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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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연일 가짜뉴스를 다루다보니 < 팩트체크 > 팀에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23일)은 두 가지 제보를 확인했습니다. 모두 평창올림픽과 관련돼 있습니다. 확인 결과 하나는 '가짜뉴스'로, 또 하나는 '언론 오보'로 판명됐습니다.

오대영 기자, 첫 번째 내용부터 확인해보죠.

[기자]

네. 바로 이 글입니다. 외신 보도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IOC의 마크 아담스 대변인이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의 질의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판했다는 내용입니다.

나 의원이 지난 주 남북단일팀을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는데, 이에 대한 답이라는 것이죠.

대변인의 실제 사진과 함께, 영어로 된 제목, 본문이 그럴듯하게 실려 있지만 가짜였습니다.

[앵커]

언뜻 보기에도 외신 보도로 충분히 오해 할 만한데요.
  
[기자]

지금 미국과 유럽에서 극심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전형과 비슷합니다.

이 글은 어젯밤 트위터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문의 출처가 '스위스 로잔 로컬뉴스'로 표기된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이런 언론사는 스위스에 없었습니다.

[앵커]

가짜뉴스에 등장한 IOC 대변인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IOC에 이메일로 확인해봤습니다.
 
"IOC와 대변인은 이 기사에 있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완전히 날조"라고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희가 역추적해보니 국내의 가짜뉴스 사이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다른 게시판에 옮겼고 하룻 밤 사이에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앵커]

가짜뉴스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결국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그 의도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의 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은 할 수 있습니다.

나 의원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입니다.

야당 소속으로 IOC에 반대 서한을 보낸 것과 달리, 2012년 여당 시절에는 '북한 초청'을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비판을 받는 것은 비판 받는 것이고, 가짜뉴스는 가짜뉴스라는 차원에서 오늘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지금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나경원 의원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직에서 파면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20만 건이 넘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제보도 볼까요? 이번에는 가짜뉴스는 아니고, 언론의 오보 문제죠?

[기자]

네. 어제 한 신문의 보도를 접한 시청자께서 제보해주셨습니다.

이건 언론 보도를 빙자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가 틀린 언론 보도라는 점에서 가짜뉴스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목은 < 미 선수단, 2시간 거리 인천에 짐푼다…안전 택했다 > 입니다. "해외탈출 쉽고 미군 인접 고려한 듯" 이렇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어서 평창이 아니라 인천에 머문다는 취지의 보도입니다.

[앵커]

그만큼 도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오해를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잖아요?

[기자]

결과는 평창 조직위의 답변으로 확인해보시죠.

[성백유/평창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그곳에 호텔을 잡아서 거기서 하루를 묵으면서 선수들이 사용할 유니폼이나 장비를 다 지급받고 기차나 버스 편으로 강릉이나 평창으로 이동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전원이 선수촌 생활을 하게 됩니다.]

평창 조직위는 모든 선수들의 숙박을 선수촌에 확정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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