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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습' 두 달여…3300만 마리 살처분, 농가엔 한숨뿐

입력 2017-01-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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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첫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두 달 반 만에 국내 가금 농가는 초토화됐습니다. 닭과 오리 33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을 수입까지 하게 됐는데요. 최근 들어 신규 감염은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직도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먼저 AI가 휩쓸고 간 마을을 정영재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AI로 키우던 닭 4만5천 마리 전부를 땅에 묻은 서기환씨.

계사는 텅 비었지만 매일 아침 소독약을 뿌리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소독을 마친 축사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닭들이 이곳에서 알을 낳으면 아래쪽에 있는 벨트를 타고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데, 축사가 한 달 여 동안 비어있다 보니 곳곳엔 소독약이 묻어있고 닭의 깃털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휑한 모습입니다.

바이러스를 퍼뜨릴까봐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외부인 출입도 막혀 명절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근 다른 농가에서도 출하 직전의 닭 12만 마리를 살처분했는데 수천만 원의 매몰 비용까지 내야 할 처지입니다.

[김제곤/AI 발생농가 농주 : 융자받은 돈들이…이자 나가야 될 거 아니야. 그거 어떻게 하란 말이여? 이자에 대해서 탕감해주는 것도 없고…]

밀집사육을 하는 산란계 단지는 더 심각합니다.

농가들이 몰려있다 보니 해마다 감염 농가가 나오고 살처분도 되풀이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살처분한 닭들을 묻어놓은 매몰통입니다. 단지 내에 있는 모든 닭들이 땅에 묻히다보니 입구에 위치한 가축방역초소도 운영을 멈춘 상태입니다.

산란계를 낳을 어미닭이 절반으로 줄어 병아리마저 부족한데, 어렵게 계약한 병아리까지 뺏기고 있습니다.

[서기환/산란계 농가 농주 : (입식 제한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으니까 내가 구입했던 중추(병아리)는 다른 데로 보낸다니까…]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이번 AI의 여파로 가금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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