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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전 외국인 대표 검찰 소환 불응…"바빠서 못 온다"

입력 2016-05-27 15:16 수정 2016-05-27 17:11

거라브 제인 변호사 통해 입장 전달
검찰, 강제 소환 등 다양 방법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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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브 제인 변호사 통해 입장 전달
검찰, 강제 소환 등 다양 방법 찾는 중

영국계 다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조작·은폐하도록 교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제인 전 대표가 한국 검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제인 전 대표는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인 전 대표는 '한국에 와 검찰 조사를 받으려면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업무가 바빠서 도저히 시간이 안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제인 전 대표가 존 리(48) 전 대표 검찰 출석 당시 피해자 측과 몸싸움이 있었던 것 등을 보고 나니 겁이 나고 두렵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입장을 전달한 변호사는 옥시 측 법인 변호사가 아닌 제인 전 대표가 고용한 개인 변호사다.

인도 출신인 제인 전 대표는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옥시 한국 법인 대표를 지냈다. 앞서 2006~2008년엔 마케팅 부서장으로 일했다.

제인 전 대표는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조작·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 결과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서울대학교 조모(56) 교수에게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를 내라는 취지의 자문계약을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대가로 조 교수에게 3차례에 걸쳐 전달된 1200만원 상당의 뇌물 주체도 제인 전 대표로 보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생산과 관련해서도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싱가포르 정부와의 형사사법 공조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서울대 조 교수와 함께 옥시로부터 실험 의뢰를 받았던 호서대학교 Y교수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Y교수는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진행하는 10여건의 민사소송 진술서 작성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또 자문료 명목으로 2400만원도 챙겼다.

이에 검찰은 옥시로부터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Y교수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이날 표시광고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옥시의 조모 연구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조 소장은 옥시 제품 용기에 '아기에게도 안전하다'는 문구로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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