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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한국식 노래방 도우미 미국서 확산…'망신'

입력 2014-10-07 21:49 수정 2014-10-0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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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각 도시의 코리아 타운을 중심으로 이른바 '한국식 밤문화', 정확하게는 노래방 도우미 영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성매매와 마약 거래까지 이루어져서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 먼저 부소현 특파원이 보도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금요일 밤 10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

승용차에서 연이어 젊은 여성들이 내리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간간이 외국인 여성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알선업체에서 연락받고 온 노래방 도우미들입니다.

[도우미 한 번만 바꿔주세요. (영어권으로요?) 아니, 한국 애들로 해주세요.]

미국에서 한국식 노래방 도우미 영업이 시작된 건 7~8년전.

특히 2008년 무비자 제도가 시행된 뒤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LA 택시기사 : 무비자 때하고, 비자 때하고 (비교하면) 10배, 20배? 여권만 있으면 웬만한 하자가 없으면 들어올 수 있으니까 공급이 원활한 거죠.]

이곳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16㎢ 안에 450개가 넘는 주류판매업소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유흥업소가 집중돼 있는 코리아타운에 40 여개가 넘는 노래방 알선 업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한 업소에서 관리하는 여성의 수는 30~40명선,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만 천명이 넘는 도우미 여성들이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도우미 여성들은 주로 무비자로 입국해 2~3개월 정도 일하고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옵니다.

쉽게 현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최근엔 외국 여성들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

손님들은 보통 2시간에 120달러를 지급하는데 이 중 업주 몫인 40달러를 빼고, 80달러에 약간의 팁을 더한 돈이 도우미 여성들에게 돌아갑니다.

[도우미 여성 : 외국애들도 어디 가서 쉽게 일하고 몇백달러 버는 기회가 없으니까 소문이 나서 경쟁이 심한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은 우리보다 신체 접촉 같은 것도 더 쉽게 하니까 그런 게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도우미 영업이 급증하며 거래되는 돈의 규모가 커진 데다 성매매와 마약 거래까지 이뤄진다는 첩보에 최근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티나 니에토/코리아타운 관한 경찰서장 : 이전에는 도우미 업체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돌아갔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돈이 오가며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법 행위에 돈이 연결되면 범죄로 이어지고, 문제가 커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17명의 도우미 여성들이 매춘이나 마약 거래, 불법 체류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지난 8월엔 중산층 거주지인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 아파트 촌에서 성 매매 시설을 버젓이 차려놓고 매춘 영업을 하던 한인들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동포들은 한인 사회와 한국의 이미지 추락을 걱정합니다.

[스캇 서/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 : 지역 주민들이 매춘 문제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악영향이 미치다 보니 이젠 주민의회에 고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수년째 이런 행태가 벌어졌지만 이제 수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해외까지 진출한 낯부끄러운 한국식 밤 문화가 자칫 어렵게 꽃피운 한류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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