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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술실 CCTV' 설치해봤다, 의료진·환자 반응은?

입력 2021-08-12 11:34 수정 2021-08-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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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수술 장면을 CC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는 보호자의 모습.〈사진-힘찬병원〉환자의 수술 장면을 CC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는 보호자의 모습.〈사진-힘찬병원〉
수술실 CCTV 설치를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CCTV를 설치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형외과 전문 힘찬병원은 수술실 CCTV 설치 후 의료진 147명과 환자 및 보호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오늘(12일) 공개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4개 지점의 모든 수술실 25실에 CCTV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의료진과 환자 모두 수술실 CCTV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서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의료진은 약 7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CCTV 설치 전 찬성 49.7%, 반대 48.3%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것에 비하면 의료진 입장이 우호적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이 좋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생각한다(39.5%)', '처음에는 의식이 되고 위축됐지만 차츰 괜찮아졌다(36.1%)'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다만 'CCTV 때문에 위축돼 집중도가 떨어졌다(17%)'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80.2%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수술실 CCTV 녹화에 동의한 이유를 물었더니 '녹화를 하는 것만으로 믿음이 가기 때문(61.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잇따른 대리 수술 의혹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37.6%)', '혹시 모를 의료분쟁에 대비하기 위해(7.9%)'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수술 과정을 시청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응답자 80%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 입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왔습니다.

의료진은 '수술 보조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60.5%)'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한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CCTV가 불필요하기를 희망한다(48.3%)', 'CCTV 설치 의무화보다는 개별 의료기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18.4%)'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대부분은 '수술실 CCTV 녹화에 대해 걱정스러운 점이 특별히 없다(75.2%)'고 답변했지만, 일부는 '신체 노출에 대한 녹화(17.8%)', '영상 노출 등 보안 문제(12.9%)'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은 아직 제자리입니다. CCTV를 수술실 내부에 달지, 입구에 달지를 놓고 부딪힌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리 수술이나 성범죄를 막기 위해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 설치를 위해선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수술실 입구에 CCTV를 설치하자는 쪽입니다. 여야의 의견 차이로 법안 결정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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