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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가족동원 테러는 IS의 '가족 성전' 지침 때문"

입력 2018-05-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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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가족동원 테러는 IS의 '가족 성전' 지침 때문"

최근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탄테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부녀자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전체가 테러에 동원됐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6일 당국의 의심을 받지 않고 목표물에 접근하기 위한 것으로만 해석됐던 이런 새로운 유형의 테러 배경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침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을 소개했다.

수라바야 테러는 지난 14일 6명의 가족 구성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3곳의 교회와 성당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테러로 최소 13명이 죽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또 15일에는 수라바야시 경찰본부 검문소에서 2대의 오토바이에 나눠탄 5명의 일가족이 폭탄을 터뜨리면서, 가족 중 4명을 포함해 6명이 죽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처럼 극단주의 사상에 물든 가장이 가족 구성원들을 테러에 동원하는 행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검문을 피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이 추종해온 IS가 처음부터 '칼리파 제국'(이슬람 초기 시대의 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하면서 대원들에게 가족의 임무를 부여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분쟁정책연구소의 급진주의 분석가인 시드니 존스는 "애초 IS는 칼리파 제국 건설을 위한 시리아 이주를 촉구하면서 이런 행위가 '가족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IS는 성전(聖戰)의 콘셉트를 가족 모두의 역할로 규정하기도 했다. 여성은 암사자로 아이들은 사자 새끼로 묘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족동반 테러를 감행하기 위해 준비된 테러범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재발 방지책을 세우기 전에 이런 급진화한 가족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대학의 테러 전문가인 이들완 하비브 교수는 "그들(테러범들)에게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IS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의 칼리파만이 정통성을 갖는다"며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대원들은 항시 공격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는다"고 말했다.

가장인 테러범이 죽고 난 후에 당국이 가족들을 불러 온건한 사상을 주입하는 사후 처리 과정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인도네시아 반테러 당국의 한 소식통은 "테러범이 가족을 테러현장에 데려가 순교하게 하는 것은 사건 발생 후 살아남은 가족들이 온건화 교육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러범들이 외부와 단절된 그들만의 모임을 통해 가족들에게 테러행위의 정당성을 주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2건의 연쇄 테러 이외에도 지난 14일에는 수라바야 인근 시도아르조에서 경찰이 폭발물 제조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져 집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발의 충격을 피한 이 남성의 자녀들은 경찰 조사에서 테러범들이 서로를 아는 사이였으며, 일요일마다 같은 장소에 가족들을 모아 놓고 기도를 하거나 친분을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인도네시아 전문가인 알렉산더 레이먼드 아리피안토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테러범들의 일상은 가족에게 (급진사상을) 주입하기에 완벽한 환경이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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