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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4년 지났지만…첫 삽도 못 뜬 '세월호 추모 사업'

입력 2018-04-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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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4년이 지났지만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사업들이 각종 장애물에 막혀 표류하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도 몇 년 뒤면 지금의 모습을 많이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기지 않습니다.

기억의 벽에 메시지를 읽거나 노란 리본을 붙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구가슬/광주 장동 : 여기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보고 싶었고. 기다리는 장소이기도 하잖아요. 기다리는 모습은 어땠는지 생각도 해보고…]

[이애순/전남 해남 황산면 : 항상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찾게 됐어요.]

분향소에도 많은 이들이 다녀갑니다.

영정 앞에 놓인 간식거리나 새 운동화가 쓸쓸합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컨테이너 숙소 뒤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진도항 개발공사의 일부입니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팽목항에 여객선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데 빨간등대가 보이는 이 앞쪽 바다부터 저곳 분향소가 마련된 사이를 매립을 한 뒤에 항만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참사로 인해 미뤄졌던 개발이 다시 시작된 것인데 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현재의 시설 대부분이 사라지는 건 불가피합니다.

[진도군 관계자 : 연안항에다가 이걸 계속 존치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안 맞지 않습니까. 항에서 사고가 났으면 모르겠는데 공해 상에서 사고가 난 건데.]

[고영환/고 고우재 군 아버지 : 나는 마지막으로 아이 얼굴 본 데가 저기거든요. 여기 아무것도 안 해놓으면 진짜 후회할 거 같은 느낌…]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이곳에 해양안전관이 들어섭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해양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인데 2015년부터 추진됐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정부 예산에 번번히 건립비용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운영 비용의 부담을 누가 할지를 놓고 해수부와 전라남도간 공방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유스호스텔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해양 안전관련 체험과 훈련을 제공할 계획인데 부지에 바다가 면해있지 않아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은 추모공원설립 여부를 놓고 주민간 갈등이 생겼습니다.

정부 합동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4년동안 자리를 지켰던 합동분향소는 철거가 되고, 시는 공원 안에 다른 추모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반대여론이 거세 현재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수백 명입니다.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

[집회 사회자 : 안산 시민들이 그때 당시에 굉장히 봉사를 많이 해줬습니다. 그랬던 우리를 (유가족이) 배신했어요.]

추모시설의 위치와 봉안시설 여부가 반대의 핵심입니다.

[한문식/집회 참가자 : 추모공원과 추모관 세우는 것 반대 안 합니다. 허나 화랑유원지에다 세우는 것은 절대 반대합니다.]

주변에 주택가와 아파트가 많은 것도 반대가 많은 이유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장,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시위 현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를 보는 일부 학생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윤지/경기 안산 사3동 : 자기 자식들이 그랬다고 생각을 했어도 저렇게 시위를 했었을까. 좋게 생각하면 어떤가 싶기도 하고…]

4년 전 세월호 아이들을 기다렸던 기억의 방파제입니다.

아직도 방파제에는 '잊지 않겠다', '보고 싶다'는 메모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팽목항마저도 참사의 기억을 잃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우리 사회가 얻었던 교훈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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