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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노트7 단종 파장에도 변함없는 삼성구애…그 배경은?

입력 2016-10-13 11:52

증권가 "항상 주시하고 있다" 는 제스처 삼성에 보낸 것

'30조특별배당·나스닥상장' 등 주주 제안 관철 의지

외국인 주주들 구심점…내년 3월주총 경고 신호탄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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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노트7 단종 파장에도 변함없는 삼성구애…그 배경은?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갤럭시노트7' 단종 파동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 브랜드'라고 신뢰를 표시해 그 배경에 눈길을 쏠리고 있다.

불과 1년 전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인 '앙숙' 사이지만, 지난 5일 삼성의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해 가려운 곳을 긁어준 공개서한에 이은 제 2탄이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갤럭시노트 7 단종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월드클래스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리딩 기업이라는 관점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최고 수준의 기업운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선택해 새로운 리더십이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리콜 영향을 반영해 지난 12일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닷새 전 발표했던 것보다 2조6000억원 줄여 수정 발표했다.

닷새 전 발표했던 잠정 실적에는 리콜에 따른 손실분 1조원 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삼성 측은 이번 단종 사태로 인한 전체 피해액을 최소 3조6000억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증권사 전문가들은 더 큰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인 만큼 추가적인 피해를 추산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분기 판매량을 확인해야 대략적인 이미지 훼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발화 원인이 규명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크다.

즉 삼성 측이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해 잠재 리스크를 털고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갤럭시 브랜드 신뢰도 추락과 향후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불확실성이 이처럼 큰 상황에서 엘리엇이 이익 수정 공시 만 하루(24시간)가 채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 없이 '신뢰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으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엘리엇이 향후 주요 주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우호적 내용으로 포장했지만 항상 주시하고 있음을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엘리엇이 몇 가지 주주제안을 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큰 사태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이번에 엘리엇이 삼성을 지지한다고 밝힌 내용에 방점을 둘 필요는 없다. 허울 좋은 말 뿐이다"라면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담아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계획을 관철시키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합병 당시에 했던 것처럼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들의 대표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가지고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지분의 50.74%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외국인 주주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강력하게 삼성을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대다수 헤지펀드들이 외국인들의 여론을 조성하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내용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번에 엘리엇이 성명을 통해 그런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리엇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 인적분할 및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 ▲30조원의 특별배당 ▲나스닥 상장 ▲독립적인 3인의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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