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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직장 문화 속…'내부 제보→왕따→퇴사' 여전

입력 2016-08-23 21:24 수정 2016-08-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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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내부 비리를 제보하는 올바른 행동을 했다가 직장 내 왕따가 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기가 막힌 건 방금 전해드린 성희롱 피해자들의 경우입니다.

직장 내 왕따 문화의 또 다른 단면을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 대기업 계열사에 다녔던 K씨는 지난 18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다른 직원의 공금 유용을 제보했다가 오히려 왕따를 당했다는 게 K씨의 주장입니다.

[K씨 : 바로 다음 날 제 업무의 3분의 2가 사라졌어요. 그만두라는 무언의… 조직은 조용하길 원하고 (다른 직원들은) 월급 받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 회사에선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내부고발을 했다가 협박을 당했단 주장도 나옵니다.

J씨는 직속 상관으로부터 "낙태 몇번 해봤느냐" 같은 성희롱 발언에 시달리다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J씨의 진술서를 가해자에게 전달했고, 이후 가해자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결국 J씨는 회사의 조직적 침묵 강요에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J씨 : 공황장애 초기이고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너무 비참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제가) 피해자인데 사실은…]

하지만 회사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해당 기업 관계자 : (공금유용 제보 건은) 확실한 증거가 아니면 징계하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성희롱 건은) 가해자가 해당 부서의 부서장이에요. 기본적으로 (진술자가 누군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폐쇄적인 직장 문화가 내부제보자나 성희롱 피해자를 왕따로 만들어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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