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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발 걸어 넘어뜨린 여기자…아이들 걷어차기도

입력 2015-09-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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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살배기 난민 소년 아일란의 처참한 죽음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헝가리의 한 카메라 기자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달리던 난민 아버지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헝가리 남부의 접경 지역인 뢰스케.

수용소를 빠져나온 난민들이 경찰을 피해 달아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촬영하던 여성 카메라 기자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달리는 난민의 발을 걸어 넘어뜨립니다.

넘어진 난민이 항의하자 그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습니다.

다른 카메라 기자가 이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전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문제의 여성 카메라 기자는 헝가리 N1TV 소속의 페트라 라슬로.

N1TV는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정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라슬로는 즉각 해고됐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가 난민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발로 걷어차는 장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난민 위기의 실상을 일깨운 세살배기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을 보도한 데 대해 일각에서 너무 끔찍하다는 지적이 일자 정면으로 맞선 신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평소 파격적인 사진과 기사를 싣는 걸로 유명한 독일 대중지 빌트는 8일자 지면에서 사진을 모두 없앴습니다.

그리고 1면에 "왜 빌트는 오늘 사진을 넣지 않았나"라는 편집국장 명의의 글을 실었습니다.

줄리안 라이헬트 편집국장은 "이번 편집은 사진의 위력에 대한 헌사"라며 "사진이 없으면 세계는 더욱 무지해지며 약자는 길을 잃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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