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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기획단 '젊은피' 수혈…'꼰대' 86세대는?

입력 2021-06-16 17:43 수정 2021-06-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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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대선이 이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죠? 민주당은 대선기획단 구성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당내에선 이른바 '이준석 돌풍'에 맞서 2030세대를 전면에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편에선 86세대의 반성이 먼저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세대교체'. 민주당도 이른바 '젊은피' 수혈에 나섰습니다.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기획단의 간판인 단장! 인선 기준은 '다선의원 배제'입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기존에 다선 중진 의원들이 단장을 맡거나 이럴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원내 원외 할 것 없이 폭넓게 이렇게 이것을 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현재 좀 물색을 하고 있습니다.]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죠? 77년생 김해영 전 최고위원 그리고 '청년 대표주자'인 82년생 이동학 최고위원이 후보군으로 꼽히는데요. 이 최고위원은 현재 주요당직을 맡고 있어, 선거기획단장까지 맡는 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기획단을 어떤 인사들로 꾸릴거냐도 관심인데요. 감각있는 2030세대를 전면에 배치하자는 제안도 있었죠?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예능 PD, 또는 광고 기획자, 필요하면 영화감독 이런 외부 인사들 그다음에 내부에도 젊은 의원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사들이 내외가 좀 섞여서 참신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많이 참여시키고…]

민주당 대선주자들, 이미 '젊은 감각'을 한껏 뽑내고 있습니다. 보시기에 잘 어울리나요? 일부에선 당의 본질을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내로남불'의 상징이 돼버린 86세대. 청년들의 역린인 '공정'의 문제를 건드렸죠? "민주당 세대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란 겁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공정의 가치를 잃었다, 과거 퇴행적 이념 프레임 정치를 한다, 부동산 대책의 연이은 실패를 보면 참 무능하다, 일방적인 탈원전을 보니 자기만 옳다, 진영논리 저편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는다, 국민은 민주당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이죠. 이광재 의원은 '이준석 돌풍'을 보며 '라떼'를 시전했는데요. "제가 38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했어서 느끼는 바가 많다"고 말입니다. 38살, 서울시장 후보도 있었죠? 김민석 의원.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이명박씨와 맞붙었습니다. 당시, 이미 재선 의원이었던 건 안비밀입니다. 이랬던 민주당이 왜, 이른바 '꼰대' 정당으로 전락한 걸까요?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젊은 사람들이 이른바 기성세대에게 꼰대라는 말은 사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이거든요. 선배 세대가 87년도 이후에 이렇게 정치, 제도적인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하면, 지금은 이 꼰대라는 말로 '당신 말만 하지 마시고 요구만 하지 마시고, 저희 이야기도 좀 들어주세요. 이 꼰대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거든요.]

"니들이 게맛을 알아?"의 86세대 꼰대 버전이라고 할까요. "니들이 87년을 알아?" 민주화 운동의 경험, 이젠 하나의 권력이 됐습니다. 이른바 산업화 세대들이 "니들이 보릿고개를 알아?"라고 주문을 외웠던 것처럼 말입니다. 386에서 시작해 586이 되기까지. 지난 20여년의 세월, 아랫세대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습니다.

[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달 27일) : (2000년 총선에 다들 들어오신 분이거든요. 다 30대에 시작했잖아요. 20대 후반에 들어오신 분도 계세요. 그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획기적으로 젊은 인사를 한꺼번에 수혈해서 그것도 당선될 만한 좋은 지역구에 다 줬잖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이 지금 다들 중진이 돼가지고, 자리 안 비켜주고 있으면.) 당선될 만한 좋은 자리에서 안 비켜주시더라고요.]

'노·장·청' 조화를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새로운 피' 수혈을 위해 이른바 '교통정리'까지 해줬었죠?

[권노갑 회고록 '숙명' 중에서 (음성대역) : 새로운 수혈을 위해서는 '어제의 동지들'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퇴'. 86세대가 선배 정치인들에게 자주 사용했던 용어인데요.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기있게 물러난다"는 뜻입니다. 설마, 본인들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보여줘야할 대선주자들. 아직도 '대선행 버스' 시간표를 확정하지 못하고 아웅다웅 중입니다. 이렇다할 대선후보가 없는 국민의힘도 '정시 출발!'을 외치고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현재 여권 대선주자 1위죠.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경선 연기론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약장수론'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아니면 평소에 잘 못 보던 정말 기이한,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놓은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이제는 품질과 신뢰로 당보를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됩니다.]

'약장수', 그것도 '가짜 약장수'로 몰린 후보들.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겠죠?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도한 표현이라고 보여지고요. 경선 연기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라 많은 의원들이 계시는데 그 의원분들을 향해서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선 연기를 둘러싼 대선 후보군들의 입장. 경선을 연기하자는 숫자가 더 많긴합니다. 하지만 지지율로 따져보면, 1등과 3등 그리고 4등 후보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경선을 연기하자는 쪽은 경선 흥행과 코로나19 상황을 근거로 들고 있죠?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 내에서도 11월 9일로 예정되어 있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선출 일정도 1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백신 접종 상황과 집단면역 등을 고려한 그러한 경선 일정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연기에 반대하는 쪽은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 9일) : 작년 8월 30일 전당대회 때 이 문제가 똑같이 이야기가 됐어요. 6개월 전까지 할 거냐, 4개월 전까지 할 거냐 그런데 그 시기에 이걸 바꿀 거냐 말 거냐를 가지고 논의를 했는데 그래도 원칙을 지키자 6개월 전에 결정하자, 그래서 계신 당대표님이 이낙연 대표님이세요.]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J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결국, 키는 송영길 지도부가 쥐고 있는데요. 이번 주 안에 최고위에서 결론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당 지도부의 결정, 대선주자들이 과연 군말없이 따라 줄 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정홍일 - 못다핀 꽃 한 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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