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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희비'…취임 100일 맞은 여·야 원내사령탑

입력 2020-08-14 18:33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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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여야 원내사령탑이 일제히 취임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부터 각종 법안 처리까지 그동안 국회에서 협치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 원칙과 관행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 주쯤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요. 자세한 얘기를 최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5월 7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월 8일 당선돼, 각각 오늘과 내일 취임 100일을 맞이합니다. 100일이 뭐 그리 중요하냐 하시겠지만 우리 문화에선 특별하게 여기고 있죠. 당장 애기들은 100일 잔치를 치르고, 연인에게 100일은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입니다. 특히나 단군신화에서 곰은 100일 동안 어두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버티며 사람이 되었죠.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두 사람은 어떤 때는 곰이 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호랑이가 되기도 했는데요. 첫 만남은 이렇게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5월 14일) : 평소 우리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는 매우 논리적이시고 또 유연한 분으로 실제로 그렇게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저는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5월 14일) : 존경하는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모시고 같이 국회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과찬해 주시고 또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1대 국회의 원구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나왔죠. 다른 건 안 줘도 된다, 법사위만 주면 된다는 통합당의 요구에 민주당은 알짜배기 상임위를 줄 테니, 법사위는 못 준다고 맞서며 한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6월 12일) :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동물국회 주도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합의와 번복을 반복했던 20대 국회 시절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6월 1일) : 다수의 힘으로 소위 인해전술로써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그런 의사를 비춘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고 그렇다면 '상생과 협치는 입으로만 외치는 구두선이 아니었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법사위 등 일부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자, 주 원내대표는 동굴, 아니 국회를 박차고 나가버렸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찰 칩거에 들어간 겁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 복귀를 설득하긴 했지만 협상은 빈손이었고, 결국 진통 끝에 21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는 모두 민주당 몫이 됐습니다.

176석과 18개 상임위원장을 가진 여당의 힘은 막강했죠. 추경을 통과시켰고, 부동산 세제 3법과 공수처 후속 3법을 밀어붙여 처리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도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습니다. 두 원내사령탑 취임 이후 100일 동안의 국회를 간략하게 정리해봤는데요.

그렇다면 100일 동안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변화는 어땠을까요. 두 원내대표가 취임한 5월 첫째 주입니다. 민주당은 42.6%였지만, 통합당은 26.3%로 창당 후 최저치를 기록합니다. 이러한 성적표를 손에 쥔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 무겁지 않을 수가 없겠죠. 원내대표에 당선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5월 8일) :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승복하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내면 저는 가까운 시간 내에 국민의 사랑은 돌아올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겁니다. 돌아왔을까요? 100일 뒤 지지율 변화입니다. 민주당은 9%p가 하락해 33.4%를 기록한 반면 통합당은 10%p가 올라 36.5%가 나온 겁니다. 통합당 입장에선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요. 다만 주 주 원내대표 "여론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100일째 만남 - 룰라

통상 취임 100일이 되면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와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 마련이죠. 역대 여야 원내대표들이 다 그랬습니다. 오늘 100일째가 되는 김태년 원내대표는 별도의 자리를 갖지 않았지만, 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상황, 민주당과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강조했는데요. 우선 당내에선 사상 초유의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켰고, 수시로 의원총회와 각종 회의를 열어 당내 의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향해선 이렇게 말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국민만을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해 나가겠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간 '뚝심'의 리더십을 선보였죠.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11대 7을 거부하자, 18석을 모두 가져가는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통합당의 반발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을 밀어붙였습니다. 7월 국회에선 각종 법안을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단계별로 일사천리 진행하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취임 100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 오늘도 각종 현안을 챙기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내일은 75주년 광복절입니다.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맞서 광복절을 일본을 추월하는 '제2의 기술 독립의 날'로 승화하겠습니다. 오늘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할 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택배 노동자들이 쉬는 '택배 없는 날'입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택배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취임 100일 맞은 김태년·주호영…주호영 "지지율 역전? 국민 보고 걸어갈 것"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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