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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마트에 '일본은 없다'…달라진 불매운동

입력 2019-07-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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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매운동이라는 말에서 불매는 '사지 않는다'는 뜻으로 주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팔지 않는다'는 불매로 의미가 넓어졌습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바꿔놓은 모습입니다. 오늘(9일) 밀착카메라는 '팔지 않는' 불매운동의 현장 곳곳을 취재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도매업체에서 반품 물건들을 수거해가고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의 한 마트인데요.

상자 안을 보시면 전부 일본 제품들입니다.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는 마트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매업체 : 보통 저희가 하루에 한 다섯 군데 (가요.) 당분간은 매출이 좀 우려가 되지만. 뭐 상황이 그러다 보니까.]

마트 창고 안쪽으로 들어오면요, 한켠에는 이렇게 일본 제품들이 놓여있는데 보시면 된장이랑 간장도 있고요.

과자랑 사탕도 있습니다.

총 15가지 종류정도 되는데 이미 이미 두 차례 반품 차량이 왔다가고 남은 것들입니다.

[강진선/실장 : 과거사 반성도 없는 일본이 오히려 반성은커녕 경제제재를 한 거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서울 북가좌동의 또 다른 마트에서도 지난주부터 일본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뺐습니다. (두 줄 있던 거예요?) 판매를 중지하려고.]

마트 주인은 단골 손님 2500여 명에게 미리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단길수/사장 : 저도 마트가 지금 20년이거든요. 진짜 어지간하면 타협을 하고 다 이랬었는데 불매운동을 한 적은 처음이에요. 나라가 있어야 제가 있는 거잖아요.]

손님들도 써왔던 일본 제품을 찾지 않습니다.

[이병영/서울 북가좌동 : 우리가 자주 먹는 그 커피, 무슨 어디 커피인데, 그것도 일본 차라고 그러더라고요. 커피 다른 것도 많은데 이거 먹자.]

[김지현/서울 북가좌동 : 일본 오차 그게 좀 맛있어서. 정말 안 먹고 싶어요 이제는. (오차도 안 드시고 싶으세요?) 오차도 안 먹을 거예요. 이제.]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편의점주 : (일본 맥주) 지금 안 깔라고. (오히려 손님들이) 너무 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또. 왜냐면 잠깐 또 그러면 부메랑이 돼서 얽힐 수 있다고.]

일본 맥주의 경우 전주 대비 주말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편의점주 : 토요일날 여기 물총축제 할 때는 일본 맥주가 제일 늦게 팔렸어요. 나머지는 싹 다 팔리고.]

서울 시내의 일본 제품 매장들도 한산합니다.

[편의점주 : 일본에서 아베가 그렇게 나오면 우리도 여기서 불매해야지. 안 사면 안 사는 거지 뭐 우리 것도 많은데 뭐.]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민 : 저는 뭐 필요하면 사도 된다고 생각해요. 이거 사는 거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지.]

일본산 자동차 매장 앞에서는 1인 시위도 이어집니다.

[김수정/대학생 : 불매운동이 불매운동으로 끝날 게 아니라 분노들이 좀 모아져서 역사 청산으로 갈 수 있는 쪽으로 이제 함께해야 하는 것 같고.]

수입대행사는 난감합니다.

[저도 한국사람이니까 이해는 가죠. 이해는 가는데.]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미 : 예전에는 일본에 대한 혐오감을 과격하게 표현했다면, 관계가 개선된 이후로는 조금 돌려서 표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불매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만해도 보이콧 재팬 로고와 함께 사지 말아야 할 제품의 목록이 돌아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렇게 태극기와 함께 아이러브 코리아가 적힌 사진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한·일 관계 속에서 시민들의 대응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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