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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쿠르드 노리는 사이 '시리아 알카에다' 전 반군지역 장악

입력 2019-01-13 05:09

터키 국경서 국방·군·정보 수뇌 회동…"이들립 휴전유지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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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경서 국방·군·정보 수뇌 회동…"이들립 휴전유지에 총력"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 준비에 집중한 사이 '급진조직'이 시리아 북서부 반군지역 전체를 장악했다.

터키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터키 국방장관, 합참의장, 국가정보청장이 12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州)에서 회의를 하고 최근 시리아 북부 상황과 시리아 이들립의 휴전 유지방안을 논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소치에서 도출한 합의에 따른 휴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소치에서 만나 이들립을 포함한 마지막 반군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터키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 강경·급진조직을 무장해제하고 통제하는 책임을 안았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HTS는 소치 합의 당시 이들립의 60%를 관할했다.

그러나 HTS는 무장이 해제되기는커녕 휴전을 틈타 세력을 확장했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 후 터키군이 반군 병력을 결집시켜 쿠르드 공격을 준비하는 사이 HTS는 알레포 서부에서 친(親)터키 반군 진영과 충돌, 마을 수십 곳을 추가로 장악했다.

양측은 10일 휴전에 합의하고, 이들립 전역에 HTS가 지배하는 행정기구 이른바 '구제(구원) 정부'를 세우기로 했다.

이들립의 상황 전개는 명백히 소치 합의가 깨진 것으로, 러시아군 또는 시리아군은 이들립을 공격할 명분을 확보했다.

실제 이 지역에는 다시 긴장 기류가 흐르며, 휴전 파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리아군은 12일 무장조직원의 침투 시도를 물리치고자 HTS가 최근 추가로 장악한 지역과 터키 인접 지역 등 이들립 곳곳에 포격을 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일대 6곳을 포격했다고 보고했다.

터키는 이날 국경 지역에서 탱크를 동원해 훈련을 시행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하타이 국경의 야일란다으에 특수부대 등 전력이 보강됐다.

야일란다으 건너편은 HTS가 장악한 이들립이며, 쿠르드 민병대가 있는 만비즈와는 250㎞가량 멀리 떨어진 곳이다.

터키군은 야일란다으에 특수부대를 보강한 목적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러시아가 반군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으리라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 파브리스 발랑슈는 "러시아는 언제든 (이들립을) 공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을 활용해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를 떠나도록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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