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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명 먹을 국에 계란은 3개…아이들 '배곯는' 유치원

입력 2018-07-30 20:39 수정 2018-07-30 21:07

감자튀김 대신 스낵…보다 못한 조리사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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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대신 스낵…보다 못한 조리사의 폭로

[앵커]

93명, 그러니까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먹을 계란탕에 계란 3개만 넣은 어린이집 부실 급식이 조리사의 폭로로 드러났습니다. 식단표에는 감자튀김으로 적어놓고 가게에서 파는 감자 과자를 내놓은 곳도 있습니다. 한창 자라는, 영양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배를 곯는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먼저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유치원에서 나왔던 간식 한번 손으로 짚어볼래?]

다섯살배기 아이들이 얇게 썬 사과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경북 경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간식시간에 원생 93명이 사과 7개를 나눠 먹었습니다.

그 중 3개는 이미 상했는데, 변한 부위만 도려낸 것이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유치원 갔다 오면 배고파서 밥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일단 식탐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식단표에 감자튀김이라고 적힌 날은 감자과자 6개가 케첩과 함께 식탁에 올랐습니다.

기가 막힌 상황은 이 유치원 조리사의 폭로로 드러났습니다.

[유치원 조리사 : (달걀국에) 달걀을 세 개 깨드려서 풀어서 끓을 대 휘휘 저으래요. 달걀 세 개. 말은 세 갠데 네 개 깨뜨린 적도 있어요. (너무 미안해서?) 네.]

유치원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푸짐한 급식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를 보고 부모들은 안심했지만 실제 양은 훨씬 적었습니다.

[유치원 조리사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게 안 나가지.]

경기도 오산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고등어 반 마리로 15명 아이들 나눠먹은 거? 찌꺼기 나눠준 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교사 : 빵 하나로 아이들이 나눠먹는다든가. 당근 한 조각, 참외 이렇게 한 조각씩, 만두 세 알 네 알…]

보다 못한 교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폭로했지만 원장은 교사를 업무방해로 고소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잘못한 건 전혀 없다는…) 저희요? 아, 그런 건 아니고요. 청원에 오른 것처럼 다 사실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은 뇌의 90% 이상이 미취학 시기에 정해지는 만큼 이 시기 영양상태는 몹시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부실한 급식 탓에 우리 아이들은 배고픔을 견뎌야 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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