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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 지지율은…역대 대선으로 본 '막판 판세'

입력 2017-05-05 21:16 수정 2017-05-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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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6일 전부터는 여론조사를 해도 공표할 수가 없죠. 흔히 '깜깜이 기간'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대선을 앞두고 6일 전에도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은 계속 여론조사를 진행합니다. 역대 대선에서는 사나흘 앞두고 지지율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정치부 안지현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지현 기자, 대선이 이제 나흘 남았는데 지난 2012년 대선 나흘 전 지지율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당시 대선은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는데요.

대선 5일 전 여론조사에서 최종 득표율까지를 살펴봤더니 두 후보가 46.4% 대 44.5%까지 가까워졌다가, 결국에 막판에는 51.6% 대 48%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두 후보 모두 많이 오른 걸로 나타난 거군요.

[기자]

네, 대선 하루 전 여론조사를 비교하면, 박근혜 후보는 5%p 상승했고, 문재인 후보는 3%p 상승했는데요.

물론 득표율에는 부동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부동층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득표율이 더 높게 나오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가 더 많이 상승한 건 쪽으로 부동층이 실제 투표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더 많이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2007년 선거가 이번 선거하고 대선판도가 판박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1강이 뚜렷한 다자구도였습니다.

그런데 깜깜이 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명박 후보는 하루 만에 5%p 가까이 오르내리며 출렁였고, 정동영 후보는 막판 3일 동안 8%p가량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앵커]

여기 보면 5%p 올랐다는 게, 44.5에서 40으로 갔다가 다음날은 다시 44.8 이렇게 출렁였다…

[기자]

네, 하루 만에도 이렇게 출렁였고, 정동영 후보는 꾸준히 상승했는데요.

전형적으로 진영 간 결집이 빠르게 이뤄진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보 진영이었던 정동영 후보가 워낙 뒤처지는 걸로 나오면서 진보성향 유권자 결집이 두드러졌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보수성향 유권자들도 막판 사나흘을 남기고 결집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장 박빙이다, 초접전이었다는 게 15대, 16대 선거였는데 그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두 대선의 특징은 모두 이회창 후보가 등장했고, 득표율 차이가 1~2%p 차이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는데요.

이 기간에도 깜깜이 기간 내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먼저 김대중 대 이회창 구도였던 15대 때는 이회창 후보가 나흘 만에 약 12%p나 오른 득표율을 기록했고요. 16대에는 이 후보는 이 기간에 10%p 넘게 상승했습니다.

결국 이 두 대선의 선거에서도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 표심 결집이 이뤄진 된 겁니다.

[앵커]

지금 흐름을 보면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결집이 빠르게 이어지는 기간이 바로 이 깜깜이 기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 보면 깜깜이 기간이니까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안 되고, 구글 트렌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난 미국 대선 트럼프 때도 그렇고 이번에 보면 "지지율은 안 믿는다. 관심도는 내가 제일 높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깜깜이 기간 직전까지 저희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살펴보면 1강이 뚜렸한 2중 구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2위권 후보로서는 이 기간 동안에 역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건데요. 여론조사와 실제 민심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먼저 관련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지금 실제로 구글 트렌드를 보면 문재인 후보랑 딱 붙어있어요. 안철수 후보는 집에 갔고요.]

[김영환/국민의당 미디어본부장 : 5월 3일까지의 구글 검색량으로서는 안철수가 1위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구글보다는 네이버의 검색량이 크기 때문에 제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앵커]

빅데이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건데, 트럼프가 대선에서 지지율은 본인이 낮았지만 빅데이터가 앞섰다, 이게 우리 선거에서도 계속 등장을 하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이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은 어느 시점을 국한하느냐에 따라서 1, 2위가 금방 변할 수 있기도 한데요. 실제 구글트렌드 지수는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관심이 늘어난 것은 많지만 이를 실제 표심과 일치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구글검색양 같은 경우에는 고연령층의 여론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고요. 구글트렌드를 저희가 살펴보니까 돼지발정제나 조폭동원설에 대한 검색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는데요. 두 후보의 트렌드 지수가 당시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어떤 이슈에 대한 검색량이 늘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야기는 구글 트렌드가 이슈에 따라서 출렁였다는 건데, 지금 현재 깜깜이 기간에 들어와서는 대략 어떤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이버 검색량과 구글 검색량의 트렌드 지수가 다르고, 특정시점 특히 5월 3일이나 일시적으로 했을 때는 홍 후보가 올라간 적도 있고, 안철수 후보가 더 올라간 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그게 지지율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략은 깜깜이 기간 동안은 지지율과 트렌드가 거의 비슷하게 나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군요. 정치부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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