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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 이틀 당대회에 양복 차림…주목

입력 2016-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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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 이틀 당대회에 양복 차림…주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6~7일 연이어 양복 차림으로 7차 당대회 대회장에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권력을 공식 승계한 이후 공개 행사에서 양복을 입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김일성이 과거 입었던 '인민복'이나, 반팔 셔츠 차림이었다. 이를 두고 머리와 옷차림 모두 '김일성 따라하기'라고 평가했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개인적인 자리나 비공개 모임에서 양복을 입은 적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기록영화 등 북한의 공식매체가 내보낸 화면에서 양복 차림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한다.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이 넥타이와 양복 차림 모습을 내보낸 것은 그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지난 2012년 4월13일과 재추대된 2014년 4월10일 노동신문에 실린 '증명사진' 정도라고 당국자들은 전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번 양복 차림을 그의 지위나 앞으로의 북한 등과 연관 지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어떤 의도로 양복 차림으로 공개 행사에 나타났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지만, 이번 양복 차림이 주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민복이 근무복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일성의 경우 인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1980년대 이전까지 인민복을 즐겨 입었지만, 이를 보는 주민들에겐 오히려 긴장감을 주었다고 과거 탈북민들은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1980년대 들어 김일성에게 '이제 일을 놓고 편히 다니시라'는 의미에서 인민복 대신 양복을 입을 것을 권했으며, 실제로 그 이후부터 김일성은 대부분 양복 차림으로 공개행사에 나타났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사업총화 보고에서 경제발전5개년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메시지이며, 그런 점에서도 양복이 더 어울린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7차 당대회가 외신들에 의해 대외적으로 보도될 것을 감안해 양복 차림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폐쇄적 이미지를 보다 전향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복 차림 자체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북한 경제가 발전될 것인지, 앞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더 중요하며, 이번 당대회 역시 그런 기준에서 평가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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