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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조잔디에 '후쿠시마 방사능 폐타이어' 사용"

입력 2015-05-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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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중고등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납과 발암 물질이 기준치의 수백 배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인조잔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된 폐타이어가 사용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의 폐타이어는 일본에서는 방사능 오염 문제 때문에 재활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한 재생타이어 업체 한 켠에 일본에서 수입된 폐타이어들이 가득합니다.

일부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 미야기 등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폐기물 수입업자는 학교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만드는 데도 이 폐타이어가 사용된다고 털어놓습니다.

[수입업자 : 폐타이어를 동해안 쪽으로 수입해다가 파쇄기에 넣고 (파쇄합니다.)
어린이 놀이터, 운동장, 이런 데 깔리죠, 고무 칩들이 들어가요.]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검출된 인조잔디 운동장의 충전재인 고무 칩 자재로 쓰인다는 겁니다.

고무칩은 잔디가 눞지 않도록 탄성을 주는 역할을 해서 인조잔디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본산 폐기물은 유해성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낮습니다.

[수입업자 : 나머지는 어디로 가느냐. 한 10% 정도는 이걸 파쇄기에 넣고 파쇄해서 칩 종류, 고무 칩 (만듭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 결과, 전체 826곳의 학교 가운데 650여 곳의 인조잔디 고무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44개 학교가 기준치를 최고 43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0년 인조잔디에 관한 KS 표준 규격이 제정되기 전에 폐타이어 등을 갈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잔디 제조업자 : 폐타이어를 쓰면 타이어를 만드는 공정에서 발암물질이 있을 게 있는데 화물차 (타이어)를 쓰는 건 사실 부숴서 가져다 놓으면 모릅니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 물질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인조잔디 교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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