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황교안 "변혁서 원유철 원해" vs 유승민 "그런 적 없다"

입력 2019-11-13 19:28 수정 2019-11-13 22:27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 측 사이에 보수 통합 논의, 시작부터 썩 매끄럽지 못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이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선임한 것에 대해서 유 의원 측에서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죠. 급기야 유 의원 측은 "우린 원유철 의원을 원한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한국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수통합 지금까지 상황, 초간단 정리해드리죠. 보시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지난주에 "우리 합치자"했죠. 그러자 유승민 의원, "오케이, 근데 전제조건 3가지" 불렀습니다. 요즘 말로 "묻고, 더블로"이렇게 외친 것이죠. 그러자 황 대표,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유 의원 "아니 실무협의부터"한 겁니다. 이렇게 팽팽한 샅바싸움 끝에 일단 한국당이 실무협의체 꾸린 겁니다. 그 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세운 거죠. 그렇다면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원유철 의원이었을까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그쪽에서도 '원(유철) 의원하고 컨택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그쪽하고의 '소통의 결과로 인물도 선정한 것이다' 이런 (황교안) 대표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어제 오후부터였습니다. 유승민 의원 측에서 "뭔 소리야? 누가 원유철을 원했다 그래?"하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한국당이 통합에 생각이 없구만"하는 말도 들립니다. 인간 원유철, 유승민과 친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배신자로 인식하고 있단 겁니다. 도대체 무슨 말 못 할 곡절이 있었기에 그럴까요.

때는 바야흐로 4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2015년 2월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유승민-원유철 팀 승리합니다. 유승민은 원내대표, 원유철은 정책위의장 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박근혜 청와대와 유승민 원내지도부 간 불협화가 계속되고 급기야 넉 달 뒤 청와대에서는.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6월 25일) :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이후, 끝까지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유승민 원내대표 결국, 친박계의 파상공세에 밀려 십 여일 만에 이렇게.

 [(2015년 7월 8일) :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백기를 들었죠. 그렇다면 러닝메이트 원유철 정책위의장 "나도 유승민 따라서 함께 물러나렵니다" 했을까요? 이렇게요.

[(2017년 7월 14일) : 저는 민생 원내대표로서 휴식 없는 민생 마라톤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유승민의 빈자리, 이렇게 꿰찬 겁니다. 이런 두 사람의 애증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글쎄요. 원유철 의원을 통협협상단의 대표로 세우는 건 베스트 초이스가 아니었을 듯싶은데 말이죠. 어쨌든 황교안 대표, "원유철이 웬말이냐"하는 유승민 의원 측 반발, 공식적으로 제기되자 약간 당황한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에 이러더군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서로 그런 의사소통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하는 부분들은 잘 설명하고 필요하면 필요한 조치를 해가면서 보완을 해가면서 (하겠습니다.)]

양측 간의 이런 불협화, 썩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입니다. "아주 잘들 한다" 말이죠. 이렇게요.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밀당이 가관입니다. 뒤로는 온갖 밀약으로 공천 장사를 하는 구태정치는 이제 벗어나기 바랍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소식 전해드렸죠. 저희 방송 끝나고 홍 전 대표 출마 언급이 그제서야 나왔습니다. "대구 북구을 출마, 공식 선언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요. 홍 전 대표의 답, "안 간다"였습니다. 그런데 당내에서 요즘 "대선주자들, 험지 나가라" 요구 쏟아지고 있죠. 그에 대한 답이 있었습니다. 이렇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 (어제/화면출처 : 영남일보) : 선배들보고 험지 가라? 오래전에 친구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니가 가라 하와이]

▶ 친구 (2001)
"니가 가라 하와이"

하와이가 언제부터 험지였던가요. 그 험지, 저도 가고 싶습니다. 어쨌든 홍 전 대표 얘기는 "내가 어딜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왈가왈부하지 마, 내 거취는 내가 정한다"였습니다. 왜냐.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 (음성대역) : 나는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

그러니까 난 시쳇말로 까임방지권, 까방권이 있다. 즉 희생 요구 거절한 권리가 있다. 진짜 희생 요구에 응해야할 사람은 바로.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 (음성대역 : 이상민) :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

마지막 소식입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 신당을 만들겠다 선언했습니다. 한국당 입당이 아니고 신당 창당, 약간 좀 의아한 소식인데요. 이미 당명도 가칭이긴 하지만 정했습니다. '자유와 민주 4.0'입니다. 지금 한국당과 유승민 의원 사이에 진행되는 보수통합 논의, 이건 아니다라는 반성에서 신당 논의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오늘도 이런 얘길 하더군요.

[이언주/무소속 의원 (지난 11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이언주TV' ) : 물갈이 대상들이 모여서 통합 얘기하면서 뭔가 개선장군처럼 이렇게 행동한다, 뭔가 이렇게 썩 흔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거 잘못 가고 있는 거죠.]

일각에선 이언주 의원이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죠. 부산 영도 출마를 조건으로 한국당 입당 논의를 했다가 뭔가 잘 매듭이 안 풀려서 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돌린 거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오긴 하던데, 물론 이언주 의원 측에선 "택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이긴 하더라고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권은희 "한국당과 통합도, 물밑협상도 없어…원유철 언론플레이" 총선 앞두고 한국당 내 잇단 쇄신 요구…'위기감 반영' 불출마 김무성 "중진 의원들, 자기 죽여서 나라 살려야" 황교안 제안에 유승민 "보수 재건 위해 '3원칙' 지켜져야" 황교안-유승민 "대화창구 만들자" 공감대…불편한 손학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