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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치원 황당 급식' 실태 폭로…또 다른 사례는?

입력 2018-07-30 20:47 수정 2018-07-30 23:08

"93명 급식, 단호박 7개 쪘다고 원장이 혼내기도"
Q. '어린이급식센터'는 도움이 안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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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명 급식, 단호박 7개 쪘다고 원장이 혼내기도"
Q. '어린이급식센터'는 도움이 안 됐나?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물론 이 어린이집의 경우를 전체 어린이집으로는 다 확대해서는 해석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부실한 급식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볼 때 마다 늘 놀랍고, 또한 공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앞서 보도한 실태를 세상으로 끌어낸 것은 정부 시스템도 아니고,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지자체도 아닙니다. 유치원 조리사와 교사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조리사분을 전화로 잠깐 연결해서 실태를 직접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계시지요.
 
[유치원 조리사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부러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93명의 어린이들이 먹는 국에 달걀 3개를 풀려서 돌렸다. 사실 믿기가 좀 어려운 그런 얘기들이기도 한데…

[유치원 조리사 : 계란국을 끓일 때였어요. 원장님이 올라오셔서 계란을 3개를 깨트려서, 국을 끓일 때 휘휘 저으래요. 그런데 3개는 좀 많이 부족하잖아요, 사실은. 4개 깨뜨려서 넣은 적도 있어요, 제가.]

[앵커]

그런가요. 이거보다 더 황당한 사례도 많다고 들었는데 다는 말씀하시기 어려워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치원 조리사 : 우선은 단호박 간식이 있었는데, 단호박을 제가 다 쪘거든요. 그런데 전화가 왔어요. 단호박 몇 개 넣었냐고. 제가 7개를 쪘거든요. 다 쪘다고 얘기를 하니까 또 혼났어요. 잘했다고 앞으로 단호박 3개만 찌래요. 그러더니 단호박을 빼놓을 테니까 냉동실에 얼려두래요. 그래서 간식접시가 다 먹고, 빈그릇이 올라올 때 감자탕 용기에다가 한가득 담아서 다시 올라왔어요. 그걸 다시 냉동실에서 얼려두었죠.]

[앵커]

그것도 93명이 먹는 급식이었습니까?

[유치원 조리사 : 네, 맞아요.]

[앵커]

그렇군요. 또요, 또 있나요?

[유치원 조리사 : 6월달에는 6월달 식단에는 마지막으로 고등어 구이가 있었는데요. 그때도 전화가 왔어요. 6손만 구우라고. 그래서 제가 고등어 머리를 자를 때 보조선생님이 올라오셨더라고요. 아이들 그릇 챙긴다고. 그때 제가 보조 선생님한테 욕을 좀 많이했어요. 고등어 6손만 구우라고 전화 왔다고. 6손이면 사실 12마리거든요. 93명이 5개 반으로 나눠 들어갔어요. 그런데 교사가 일곱 분이고 원장하고 원감하고 합치면 9명인데 이것은 진짜 어른들이 먹는 양 아닌가요? 그리고 6월 21일날에는 생일떡이 있었는데 저한테 냉동떡을 얼려서 내보내래요, 간식으로.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교무실로 갔는데 그 생일떡을 가져온 아이의 생일떡을 원감이랑 원장이 먹고 있더래요. 그것도 어이가 없어서 그 떡을 들고 나왔데요. 나와서 7세방에 가서 아이들 나눠주고 그래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했나 봐요. 저 떡을 왜 원장이나 원감이 먹고 있느냐고 그랬다고 하네요.]

[앵커]

이거 끝이 없을 것 같은데 혹시 학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을까요.

[유치원 조리사 : 몰랐죠.]

[앵커]

하긴 몰랐으니까 여태까지 그렇게해 왔겠죠. 잘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인데, 원장의 요구대로 했다고 하지만 굉장히 본인이 지금 저한테 말씀하시는 분께서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끼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유치원 조리사 : 네. 그만두고 싶었어요, 사실은. 모든 게 문제가 될 때 사실 신랑한테도 얘기를 했고, 지인한테도 말을 했어요. 그런데 다들 하는 말이 당장 그만두래요. 그러다가 네가 큰일 난다고. 그런데 정말 큰일 난 상황이 왔네요.]

[앵커]

그러네요. 혹시 이건 얘기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어린이집 사정을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다른 곳도 이럴 가능성이 일부라도 좀 있을까요, 더?

[유치원 조리사 : 저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앵커]

그런가요?

[유치원 조리사 : 왜냐하면 저는 조리사 자격증을 2월 달에 땄고 처음 들어간 첫 직장인데요. 저는 너무 많이 충격을 먹었어요, 사실은. 그런데 우리 아이는 안 그렇거든요. 제가 또 많이 믿고 오랫동안 보내왔던 곳이 있고 거기는 제가 많이 100% 신뢰를 하죠. 그런데 지금 제가 다닌 곳은 딱 메뉴판을 봐도요, 저렴한 식재료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혹시 다른 데 얘기라도 들으셨나 해서 여쭤보는 이유는 이런 문제들이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식약처가 어린이급식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관리를 하도록 돼 있는데 혹시 근무하셨던 어린이집도 그 어린이급식센터에 등록이 돼 있습니까?

[유치원 조리사 : 네, 등록돼 있어요.]

[앵커]

등록이 돼 있으면 무슨 평상시에 관리를 한다든가 감독을 한다든가 하는 게 없었나요?

[유치원 조리사 : 저 한 두 달쯤 일했을 때, 이제 원감한테 전화가 왔어요. 다음 주에는 관리감독이 나온다고. 지금부터는 보조식을 보존을 하라네요, 냉동실에다가. 그래서 일주일 전에 얘기를 해 줘서 그때부터 보조식 보관을 했죠. 했는데 계속 보관을 하다가 갑자기 한 날은 제가 출근을 하니까 냉동실이랑 냉장실이랑 꽉 차 있는 거예요. 그 유명한 닭 가슴살이 한가득 차 있는 거예요. 이게 자기 신랑 다이어트용이라네요. 그래서 냉장고가 너무 꽉 차서 제가 보관할 수 없던 상황이 왔었어요.]

[앵커]

이 집이 정말 이런 곳이 한 군데이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또 전부터 그런 일이 있어서 어린이급식센터도 만들고 했습니다마는, 그러면 예를 들어서 두 달에 한 번씩 관리감독을 한다면 그때만 딱 맞춰놓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돼버리는데, 일단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린이급식센터는 어떤 실태인지도 저희들이 취재를 해 봤는데 그 내용은 바로 좀 이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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