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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장거리 버스 노선' 개편했지만…곳곳 "불편"

입력 2017-11-09 21:43 수정 2017-11-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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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달부터 서울시가 장거리 버스 노선 3개를 단축했습니다. 버스 기사의 피로도를 고려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런데 막상 버스기사들도 더 힘들어졌고 승객들도 불편하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버스 노선 단축에 승객들이 불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임부열/경기 파주시 용미리 : 그것밖에 없어. 차가 한 대야. 다른 차는 안 다녀. 이제 세 번 갈아타야지.]

경기 고양동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 노선은 상당히 많지만, 서울로 가는 것은 많지 않은데요. 그나마 서울 시내까지 갔던 703번 노선이 변경이 되면서 서울 시내까지 가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단축된 세 노선 모두 경기 파주와 고양시를 지나 서울 시내로 향하는 버스입니다. 그런데 이번 단축으로 서울 은평구까지만 운행합니다.

노선 단축이 한 지역에만 집중된 겁니다.

[박정용/경기 고양시 고양동 : 서울역까지 아침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 버스 안에요. 서울역까지 꼭 필요한 겁니다. 대체 노선을 마련해주고 변경을 하시던지 그렇게 해야 해요.]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노선이 두 개나 단축됐지만 종점인 불광에서 서울역행 노선은 증설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기존 서울역 행 버스는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환승도 문제입니다. 파주에서 고양을 지나 영등포로 가던 760번은 구파발역을 기점으로 두 개 노선으로 분할됐습니다.

하지만 기존 이용자들의 환승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버스가 2개로 쪼개지면서 원래 홍대나 영등포까지 가던 승객들은 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승 버스가 이 인근에 서지 않기 때문에 쇼핑몰 넘어 400m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기사 : 시외 (사시는) 분들은 조금 더 들어갔으면 싶은데, 여기서 노선을 끊어버리니까요. (승객이 많은가요?) 예 엄청 많죠. 홍대까지 많고요.]

버스 노선 단축의 명목은 버스기사의 휴식이었지만 기사들은 의외의 대답을 합니다.

[버스기사 :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어요. 많이 안 좋아졌죠. 횟수가 많이 늘어났으니까. 휴식시간이 길어진 것도 아니고. 12시에 나와서 12시에 들어가고 12시간 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운행 구간은 얼마 줄지 않았지만 운행 횟수만 늘어나며 근무가 더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버스 노선을 단축할 게 아니라 중간에 버스기사를 교대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강경우/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 출퇴근 시간처럼 교통이 막히는 시간엔 한 번에 가고 한가한 시간에는 쪼개서 운행하고. 조금 더 탄력적으로 운행을 (하면 좋겠습니다.)]

장거리 노선과 함께 단행한 혼잡 노선 조정도 문제입니다.

은평 뉴타운을 한 번에 이어줬던 노선이 없어진 겁니다.

은평뉴타운에 하나밖에 없는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지난 1일, 은평뉴타운 전체를 이어주는 버스 노선이 조정이 되면서 집과 학교를 이어지는 부분이 사라져 통학이 훨씬 더 불편해지게 됐습니다.

[조민서/서울 진관동 : 한 번에 오던 (버스가) 없어졌어요. 지각하면 깜지(벌칙 숙제)를 써야 하는데 1분당 1장이거든요? 벌써 두 번이나 썼어요.]

목적지가 같은 버스를 다른 정류장에 배차한 노선도 3개나 됩니다. 다른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도 길을 건너 우르르 몰려갑니다.

[은평뉴타운 주민 : 한 곳에 서야지. 먼저 오는 걸 타야 하는데, 지금 가운데쯤 기다렸다가 먼저 오는 걸 타려니까 여기 건너가기 위험하고요…]

더 편리하고 안전한 버스를 만들겠다며 버스 노선을 개편했지만,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노선 설계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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