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통합 당 대표를 뽑는 지역 경선이 열흘만에 막을 내리면서 당내 대권 주자들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선두를 달렸던 문재인 고문이 타격을 입은 반면 김두관, 손학규 등 잠룡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1위가 유력했던 이해찬 후보가 대세론을 지키지 못하면서, 이 후보를 업고 대권후보를 노려온 문재인 고문도 덩달아 지지율이 폭락했습니다.
첫 지역 전당 대회 직후 여론 조사에선 17%로 출발했던 문 고문의 지지율은, 지역 대회가 끝난 직후인 어제(1일) 12.4%로 열흘 만에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문 고문을 대권주자로 밀기로한데 반발한 당내 다른 대선 후보들이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면서 '이해찬 대세론'이 흔들렸고 문 고문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한 겁니다.
반면 1위에 오른 김한길 후보를 지원했던 다른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이 동반상승해 활짝 웃었습니다.
손학규 고문은 2.7%였던 지지율을 열흘 만에 4.2%로 끌어올렸습니다.
강원도와 충북에서 김한길 후보의 압승을 이끈게 바로 손 고문이었습니다.
역시 각각 경남과 전북에서 김 후보의 승리를 지원한 김두관 지사와 정세균 고문도 지지율이 상승하며 투자한 보람을 얻었습니다.
링 밖의 최강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문 고문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득을 챙겼습니다.
같은 기간 4% 가까이나 지지율이 상승한 겁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이 대선 후보간의 대리전으로 비춰지면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입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흥미진진한 경선 레이스가 벌어진 열흘간 오히려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종북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사태에 민주당도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어정쩡한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커져 전대효과를 살리지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