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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고공행진…일시적 현상 vs 인플레이션 현실화?

입력 2021-06-09 09:13 수정 2021-06-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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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장보기가 정말 겁이 난다"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누구나 같은 생각입니다. 이른바 '밥상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올랐습니다.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7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의 '돈줄 조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철진/경제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앵커]

금달걀 이런 말들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30개들이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고, 파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 130%나 올랐다고 하는데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쌀도 오르고 돼지고기도 오르고  과일값도 오르고 말이죠.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죠. 금파, 금달걀, 금계란이라는 용어는 너무나 친숙해진 그런 상황인데요. 달걀부터 이야기를 해 보면 방금 말씀하셨지만 한 판에 1만 원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습니다. 지금 좀 잡혔다고 하는데 그래도 지금 7000원대, 8000원대거든요. 그런데 보통 1년 전에 보면 이 계란 한 판 한 5000원, 4000원이었으니까  어느 정도 금달걀이 잡혔다고 하더라도 거의 50% 가까이 오른 것이고요. 파 같은 경우에 여전히 금파입니다. 아직도 2배 넘게 130% 오른 이제 그런 상황이 됐고 문제는 이게 파, 달걀에 끝나지 않습니다. 쌀로 지금 가격 인상이 올라 붙었거든요. 그래서 금쌀이라는 얘기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20kg 한 가마 기준으로 지금 6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대비 거의 18%, 20% 가까이 오른 것이고요. 그럼 쌀로 끝나냐. 그렇지가 않습니다. 과일도 물론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과 같은 경우에는 40% 넘게 지금 올랐거든요. 그리고 축산물 쪽으로 가도 돼지고기, 소고기 10%에서 15% 정도까지 오르고 있는. 이렇게 보면 농축수산물 모든 먹거리 가격들이 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거의 두 자릿수 이상씩 올랐던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식당에 가서도 뭘 먹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음식값들이 다 올랐기 때문인데 일단 식재료값이  올랐으니까 외식물가도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맞습니까?

[정철진/경제평론가 : 일단은 그런데요. 원인은 조금 이따가 분석해 보도록 하고요. 현황을 좀 볼 텐데요. 그동안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집밥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최근에 외식도 하고 식당도 나가시게 될 텐데 깜짝 놀라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이것도 통계로 잡히고 있습니다. 통계 같은 경우에는 외식 물가가 1년 전 대비 2% 조금 넘게 올랐다라고 하지만 실제 체감하는 경우에는 3%, 5% 이상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왜냐하면 이게 약간 외식물가가 보수적으로 잡히는 경향이 많거든요. 짬뽕, 짜장면 거의 외식의 대명사 아니겠습니까? 짬뽕 같은 경우가 3.3%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거의 2019년 이후에 최대치로 올라서 짜장면 역시도 3% 이상 가격이 올랐고요. 또 하나 서민들이 많이 찾는 라면, 김밥 같은 경우에는 라면도 거의 2% 이상 가격이 올랐고요. 파는 외식 물가 기준입니다. 김밥도 4.2%가 올랐는데 우리 마포구 상암동에 제가 잘 가는 김밥집도 김밥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이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요. 이외에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비 있지 않습니까? 가장 저렴하다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이 구내식당의 식당 가격도 4% 넘게 올라서 이게 단순히 먹거리뿐만이 아니라 농축수산물뿐만 아니라 외식비 가격 상승으로 올라 붙었다 이렇게 분석됩니다.]

[앵커]

정말 먹고살기가 힘들어진 상황인데 그렇다면 밥상물가 왜 이렇게 오르는 겁니까?

[정철진/경제평론가 : 첫 번째는 역시 재료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농축수산물의 기본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그럼 이것은 왜 올랐느냐. 역시 작황부진, 이상기후가 이게 한 번도 안 멈추고 거의 1년 반 동안 이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많이 길어졌다든가 갑자기 추워졌다든가 갑자기 또 더워졌다든가  보통은 이게 한 사이클 돌면 좀 완화가 되는데요. 지금 보게 되면 이상기후 때문에 거의 2년 가까이 이런 현상이 나오면서 계속해서 작황 부진이 나오게 됐고 작년에는 바로 결정타가 있었죠.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실제로 일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더 작황 부진이 심해졌다라고 볼 수 있겠고 외식물가 같은 경우에는 수급이 깨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 때는 외식을 안 했기 때문에 거의 공급이 줄어든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에 보복 소비라고 하죠. 거리로 나가면서 외식을 본격화하니까 이제 이걸 공급이 못 쫓아가는 겁니다, 일반 식당에서. 그래서 가격 상승폭이 커지게 되는 일단 이 두 가지 이유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같은 물가상승이 우리나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전반적으로 글로벌의 상황이 그렇습니까?

[정철진/경제평론가 : 전 세계가 지금 현재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에 들어갔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은행이라든가 기획재정부라든가 우리 당국에서는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글쎄요, 현재까지 나오는 지표는 확실한 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말씀하셨지만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가 넘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일모레, 내일 밤이면 5월 소비자물가가 나올 텐데 이게 정말로 확실한 결정타가 나오게  되겠고요. 유로존, 유럽연합 같은 경우에는 그 물가 안 오른다는 곳도 2% 넘게 오르고 있거든요. 물론 이에 대해서는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워낙 물가도 떨어지고 경기침체가 나와서 그 대비 오르는 기저효과다라고 반박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 말씀드렸지만 국제유가 오르는 것들. 밥상 물가 오르는 것들 이런 원자재가격 오르는 것으로 본다면 과연 나오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가라는 것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 같은 상황에서 제닛 옐런 미 재무장관 금리 인상을 시사합니다. 막대하게 풀린 시중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이런 움직임들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재닛 옐런은 재무장관입니다. 과거에는 연준의 의장이었지만 지금 재무장관이라는 역할로는 자기가 금리 인상이라든가 테이퍼링을 말할 처지는 아닌데 왜 제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 말을 했는가에 우리가 포인트를 맞춰야 되거든요. 그 워딩은 인플레이션 너무나 걱정하지 말아라. 인플레이션은 성장의 다른 말이니까 좋은 것 아니냐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금리 인상이 오더라도 충격을 받지 말아라. 이것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역시도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없겠구나라는 것을 인정한 그것을 좀 완화해서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속내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이제 이 긴축의 사이클 로드맵 아니겠습니까? 긴축은 크게 두 가지로 봐야 되는데요. 첫 번째는 테이퍼링 두 번째는 금리  인상입니다. 이게 약간 다른 것이 테이퍼링이라는 것은 지금 미국의 경우에는 거의 매달 한 1200억 달러, 130조를 풀고 있거든요. 이 푸는 걸 다시 안 풀겠다라는 게 테이퍼링. 그 다음 이걸 마치게 되면 금리를 올리는 게 금리 인상.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세간에서는 일단 테이퍼링 같은 경우에는 6월 혹은 8월에는 시그널을 주고 연내에 일단 돈줄 줄이기를 시작을 하고요. 한 내년 빠르면 상반기쯤에는 금리가 오르게 되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과거에 나왔던 패턴 인플레이션이 점점점 커지면 뒤따라서 금리도 올라가게 되고 그리고 이제 부채 문제라든가 이게 커지게 되는 그런 어쨌든 경기 침체, 경제위기로 가는 전형적인 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내년 상반기쯤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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