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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장관 "유가 상승은 트럼프 탓"…속내는 '반색'

입력 2018-10-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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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장관 "유가 상승은 트럼프 탓"…속내는 '반색'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3일(현지시간)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올린다고 비난했으나 그 비난은 자신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그가 이란산 원유를 원유 시장에서 없애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한다.

그는 이어 "전 세계는 이란산 원유가 없어지는 상황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이대로라면 결국 유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이란 제재를 역설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유가가 배럴당 7∼8달러나 올랐다"며 "국제 원유 시장에서 공급은 충분한 데 미국의 도발이 유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대(對)이란 제재를 유예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복원이 임박하면서 1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3.19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이란 정부가 세계 경제에 부담되는 유가 상승을 우려하는 듯하지만, 이는 '표정 관리'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고사하려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서 이란 정부는 '유가 상승'이라는 논리로 여론전을 펴 이를 무력화하려고 한다.

실제 이란산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이란은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로 당장 한국, 일본, 유럽 등 미국의 우방이 직접적인 손해를 입는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의 제재가 재개되면 아무래도 이란산 원유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적게 팔아도 벌어들이는 수출 대금이 정비례해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이란이 유가 상승을 반기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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