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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판사야?" "형이야?"…박지원 vs 여상규 '설전'

입력 2018-09-11 22:46 수정 2018-09-1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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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판사냐? 형이냐?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11일) 국회에서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이 이은애 후보자에게 사법농단에 관한 질의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자 판사 출신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강하게 제지를 많이 했었는데요.

먼저 여기서부터 일단 설전이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화면제공 : 팩트TV) :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를 놓고 당·부당을 국회에서 의논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왜 제 발언을 계속 막습니까.) 이런. 지금 이 회의실 안건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 어디 큰소리야.]

[앵커]

예,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개별재판에 대한 질의를 하면 안 된다"라고 판사 출신인 여상규 위원장이 계속 질문을 막은 겁니다.

그러자 관련 발언권도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계속 설전이 오갔는데, 워낙 강하게 고성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조금 주눅이 든 모습도 있었습니다.

[앵커]

주눅들 만하네요.

[기자]

그러자 법사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박지원 의원이 잠깐 나서서 설전을 했습니다. 이 설전을 잠깐 보겠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화면제공 : 팩트TV) : 아무리 사법부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게 국회예요.]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불복절차가 있습니다.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절차를 따르면 될 거 아니에요.]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위원장이 말이지 사회만 보면 됐지 무슨 판사야 당신이?]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이런…당신이?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

[여상규/국회 법사위워장 : 정말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응? 3분 정회하겠습니다.]

(화면제공 : 팩트TV)

[앵커]

끊이지 않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회를 한 뒤에도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고요.

'당신'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박지원 의원도 잠깐 찔끔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그러면 형이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거기에서 형이 나온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필을 잠깐 보면 박지원 의원이 1942년생이고, 판사 출신의 여상규 위원장은 1948년생이기 때문에.

[앵커]

6살 차이네요?

[기자]

형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판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여상규 위원장이 판사도 아닙니다.

오늘 법사위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계속 사법농단에 관한 질의를 막고, 사법부를 좀 보호하려는 모양새를 취하자 한 법사위원은 나중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법원 얘기만 나오면 너무 계속 고성으로 막는다."

[앵커]

너무 민감해진다 그런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권분립이라고 하지만 이거는 서로 떼어 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견제하라는 의미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여 위원장은 "나는 그래서 그런건 아니다"라고 또 반론할 수도 있기는 있는 것인데, 아무튼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렇게…가끔 보면 왜 정치권에서 싸우는 거 보면 어른들이 '참 아이처럼 싸울 때가 있다' 하는 느낌을 오늘도 갖게 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꽃할배를 부탁해? > 로 정했습니다.

[앵커]

'꽃할배'까지 나옵니까? '형님'도 아니고 이제는 '꽃할배'네요.

[기자]

예,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당대표에게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자라고 요청을 했는데요.

일단 의장단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거부를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한병도 정무수석까지 찾아갔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우리가 무슨 수행원이냐", "모양이 안 좋다"면서 계속 거부를 했습니다.

[앵커]

예상됐던 것이기도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자 임종석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제도권 정치에 일찍 들어왔는데 오래전 정치에서는 중진들의 조정과 타협이 돋보였다." 그러면서 "마침 지금 정당대표들이 다 원로급 중진인데,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의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오셨으면 한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앵커]

듣는 입장에서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뜻으로 했는지는 대략은 알겠으나, 또 듣는 입장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꽃할배는 tvN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꽃보다 할배'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앞서 언급한 대로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하지만 '꽃'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도, 피수식어는 '할배'이기 때문에 이 표현이 좀 기분 나빴을 수도 있는데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늘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꽃할배가 좋은 뜻으로 쓰인 것 같지만, 저게 어디 좋은 뜻으로 쓰였습니까? 비판이 아니라 비아냥이죠"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군요.

[기자]

청와대는 일단 '가겠다'고 한 당대표, 그러니까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정의당 대표만 같이 동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무튼 평양 동행 문제는 청와대가 각 당 대표들이나 국회의장 쪽에 제안을 하면서 그렇게 매끄럽지 못했다라는 평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미리 사전에 얘기를 하고 브리핑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모양이 썩 좋지는 않았다"라는 쪽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다 이제 '꽃할배'로 감정이 상하는 그런 상황이 됐군요.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김병준 '구미행' >으로 잡았습니다.

오늘 김병준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와 구미를 찾았는데요.

취임 후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서 참배하기도 하고 또 방명록도 썼습니다.

또 보수의 상징으로 계속 불렸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서 악수를 하기도 하고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서문시장은 가본 적은 없는데, 저렇게 텔레비전에서는 참 많이 봤습니다.

[기자]

지방 시장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시장이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정치인들이 매번 저기를 가니까요.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들은 매번, 어떨 때는 어려운 때만 있으면 서문시장을 간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는데요.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나 후보들의 방문 때보다는 약간은 한산한 모습도 좀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을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이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대표 회의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을 빼자고 했다'가 약간 논란이 됐고, 그다음에 '너무 작아서 그랬다' 이런 얘기도 나오기는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빼자고 했다'가 "이제 그러면은 거리를 완전히 두는 거냐"라는 얘기가 나오자, "그냥 액자가 벽 디자인에 맞지 않아서 그랬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방명록에 기적으로 치켜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여태까지로 보자면 가장 거리를 가까이 둔 그런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금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낮았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반대급부로 오르지를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보수 표심을 노린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실제 김성태 원내대표는 얼마 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의 업보"라며, "김병준 비대위에서 입장을 결론 낼 것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요.

그런데 오늘 이에 대해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직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아닐 수 없다"라고 해서 '지금 재판이 정치적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는 당내에서는 그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지 않는 게 옳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당내에서 여러 입장이 부딪치면, 당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것이다"라는 얘기인데, 이 역시 '보수 표심을 노린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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