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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이재용 측 변호사, '침묵보다 못한 실언'

입력 2017-07-28 21:55 수정 2017-07-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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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순서입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오늘(28일) 첫 키워드는 재판 관련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침묵보다 못한 실언 > 입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최순실 뇌물' 관련 재판이 있었습니다. 변호인과 특검의 논쟁 과정에서 이 부회장 측의 변호사가 실언을 한 건데요.

이 변호사는 "특검이 기업의 현안을 공개한 게 부정한 청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의 여러 현안들을 청취하고 있는데 특검의 주장대로라면 다 부정한 청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오늘도 하고 어제도 했던 기업인들하고 미팅 얘기를 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자리가 사실상 청탁 자리가 아니었느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 겁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기업 총수들 만난 거와 같다, 이런 주장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기업인들 그러니까 기업 총수들을 독대했잖아요. 그리고 그것 자체도 공개를 하지 않았고 굉장히 다른 거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특검이 강하게 반박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기업의 현안을 청취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면서 "다만 그게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공개적인 방법으로 또 일반 국민들에게 의심받지 않을 방법으로 하면 된다"고 반박한 겁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의 진술과 수첩 등에서 확인되듯이 비밀을 절대 지키라고 특별지시를 하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승마지원 등 돈을 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계속 비밀리에 했고 그 자리에서 특정, 그러니까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을 얘기를 했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재판의 핵심인데 약간 흔히 얘기해서 좀 방향이 안 맞은 얘기 같군요. 뇌물 대가성이 이번 재판의 핵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면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냐인데 어제오늘 대통령하고 기업인 면담은 여럿이 모였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경우가 완전히 다른 거라고 봐야 되겠죠.

[기자]

맞습니다. 만약 말씀하신 것처럼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직접적인 증거나 진술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독대의 경우에는 결국 두 당사자가 부인을 해버리면 혐의를 입증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죠.

[기자]

바꿔 말하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기란 거의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어제는 기업인들이 여럿이 있었고 또 청와대 참모들까지 동석을 했습니다.

또 회의가 끝난 뒤에는 회동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윤석 기자가 얘기하고 있는 동안 영상이 계속 나왔는데 저렇게 여러 명이 있는 자리에서 '정유라 지원해라' 이런 내밀한 부탁이, 은밀한 부탁이 있을 수는 없겠죠. 그런데 상식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변호인단이 이례적으로 사과를 했죠?

[기자]

맞습니다. 논란이 벌어지자 이 부회장 측 책임변호사가 법조 기자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 사과를 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이 재판이 시작된 이후 단체문자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면서 "변호인이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변호인단이 이렇게 재판에서 어떻게 보면 검찰 측, 특검하고 맞섰던 공격 논리를 가지고 사과를 하고 정정을 하고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데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법조계에서도 나왔고요. 자충수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법정에서 특검이 이 내용에 있어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기업인들을 만난 것을 통해서 오히려 공개적인 방법으로 대기업 현안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충분히 드러났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번 발언이 오히려 재판부의 심증에 굉장히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게 자신들이 판단했을 때도 뒤늦게 해명에 나선 배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변호인이 방어논리를 폈지만 전혀 다른 예를 들어서 오히려 재판부가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거죠?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 나를 바라봐 > 입니다.

바른정당 얘기인데요.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국회에서는 의석수 40석인 국민의당보다 아무래도 중요성이 좀 떨어진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바른정당이 이혜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거의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여러 이벤트가 많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만 하더라도 전남의 한 관광지를 찾아가서 많은 관광객들을 만났고요. 또 한 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세월호 현장을 찾아가 바른정당의 중요성을 직접 역설하기도 했는데요. 잠깐 보시겠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바른정당은) 의석은 많지 않아도 저희가 주장하면 여당이 들을 수밖에 없고, 국민의당하고 민주당이 저희를 따라오니까…저희가 국회를 주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대개 7월 말 8월은 국회도 쉬는 기간인데 거의 선거 때처럼 이렇게 일을 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른 정당들이 휴식에 들어가더라도 바른정당은 어떻게든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존재감을 더 드러냄으로써 원내 협상력을 확보해 보겠다는 구상인데요.

소장파 모임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앵커]

지금 이 사진이군요?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앞세워서 토크쇼를 갖기도 했고요.

또 당의 반려동물특위는 전국적인 유기견 보호활동을 벌이는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갤럽에서 나온 걸 보면 정의당하고 국민의당이 가장 낮은 걸로 나왔고, 바른정당이 좀 더 높게 나왔죠. 이런 것도 영향을 준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맞습니다. 바른정당의 한 핵심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해 봤는데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민생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지지율이 오르게 되면 의석수는 적지만 국민의당을 제치고 제1의 캐스팅보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였는데요.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 이후로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또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이기는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여야 협상 과정에서 계속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여야 협상의 중심에 한번 서보자, 이런 전략을 갖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여름, 휴지기에 좀 쉬는 시간에 지지율을 좀 끌어올려서 영향력을 키우겠다, 이런 건데 여·야·정 협의체 여기도 바른정당은 들어가 있고 자유한국당은 빠져 있지 않습니까? 바른정당으로서는 기회고 자유한국당은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겠죠, 이게?

[기자]

일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일단 참석하는 쪽으로 거의 방향을 잡은 상태고요.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로는 불참을 하겠다는 상황입니다. 야당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여당이 진정으로 존중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지금 참여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더 중심에 서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추경안이 결국 이번에 자유한국당 없이 사실상 물론 나중에 동참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통과가 됐다. 이런 구도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서도 좀 고민스러운
부분이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정치부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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