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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프란치스코 교황?… 노벨평화상, 영예의 주인공은?

입력 2016-10-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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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프란치스코 교황?… 노벨평화상, 영예의 주인공은?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누가 차지할까?

오는 7일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현재까지 개인 228명과 단체 148곳 등 총 376명이 후보에 올라있다.이 가운데 수상자를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 5명을 소개했다.

▲시리아 구호대 '하얀 헬멧'

자원봉사 구조요원으로 이뤄진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은 포탄이 날아드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5년 동안 이들이 구조한 사람 수는 수 만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최대 6만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이들은 공습이 벌어지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하얀 헬멧을 쓰고 건물 잔해 속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를 꺼내 이송한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병원을 폭격해 도움을 줄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인명을 구조한다. 시리아 내전 중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이다'가 하얀헬멧의 좌우명이 됐다. 시리아 반군이 점령한 지역과 유럽에서는 공동체 협력과 공존의 모델로 일컬어진다. 하얀 헬멧 대원들은 폭탄을 투하한 건물로 와서 다시 폭격하는 전투기들 때문에 16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에도 강력한 노벨평화상 후보였다.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난민환대 정책'을 취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73%가 메르켈 총리가 노벨상을 받지못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당시 국내에서는 반대 여론이 일었다.

현재 메르켈의 난민 정책은 독일 밖에서 칭찬을 받지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난 해 독일에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들어오고, 올 연말까지 수십 만명이 추가로 유입되는 상황을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난민의 대량 유입으로 독일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될 수 있으며, 통합과 성(Gender) 평등·공공 서비스·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켈은 정부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 난민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내의 반대 여론 속에서도 난민 정책을 전환하지 않은 메르켈 총리가 정신적인 지지의 예가 된다며, 메르켈과 독일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메르켈은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 노벨상을 받지 않길 바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금까지 노벨평화상을 받은 교황은 없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 3년 반 동안 난민과 빈곤,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가톨릭 신자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호감을 샀다. 교황은 국가 지도자들과 시민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난민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 4월 교황은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 캠프를 찾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며 격려하고, 시리아 출신 난민 12명을 바티칸 교황청으로 데려와 거처를 제공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교황은 환경파괴가 인간의 죄악 때문이라며, 인류가 지구를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뒤덮인 오염된 불모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발표한 새 회칙(Laudato Si·'찬미를 받으소서')에서 무모한 산업과 정부의 구체적인 행동 부족으로 전 세계가 오물 더미가 되어가고 있다며, 부유한 나라들이 빈곤 국가에 진 엄청난 사회적 부채를 갚아나갈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자본주의를 '악의 배설물'이라고 칭했다.

▲그리스 섬 주민들

전화에 휘말린 고향을 등진 채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다 익사할 위기에 놓인 시리아 난민들을 구해준 그리스 섬 주민들도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따뜻하게 난민들을 도와 준 섬 주민들이 올해 노벨상을 타더라도 받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 주민들은 자국의 경제파산 위기 속에서도 고향에서 쫓겨난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노벨상위원회는 후보자 이름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그리스 섬의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해 상징적인 의미에서 3명이 노벨상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봉사하고, 난민 돕기 여론 조성에 힘쓴 할리우드 배우 수전 서랜든도 후보에 들었다.

▲산토스 콜럼비아 대통령과 '티모첸코'

콜럼비아 대통령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와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도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다.

지난 달 콜럼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인 FARC는 52년 동안 벌인 내전의 종지부를 찍을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1980년대 이후 콜럼비아 모든 정부는 FARC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다 2010년 취임한 산토스 대통령과 2011년 FARC 지도자가 된 론도뇨가 마침내 내전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일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반대파가 승리해 양자간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정부와 반군 측은 다시 협상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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