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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광화문 밤샘농성 "18일 오후 3시 기다리겠다"

입력 2015-04-17 16:23

경찰, 강제검거 시도했다 상황 해제
농성장 진입 시도 가족과 몸싸움 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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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제검거 시도했다 상황 해제
농성장 진입 시도 가족과 몸싸움 벌이기도

세월호 가족 광화문 밤샘농성 "18일 오후 3시 기다리겠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 등을 비판하며 오는 18일 오후 3시 예정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를 끝낸 뒤 광화문 광장으로의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가로막혀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어 이들은 이날 낮 12시1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광화문 주변의 주요도로로 향하는 모든 인도를 봉쇄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할 상처입은 가족들을 마치 공공의 적처럼 취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향소로 가지 못한 가족과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도심 전역으로 흩어져 산발적으로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려 했다"며 "하지만 경찰의 무도하고 불법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단원고 2학년4반 최성호 아빠 최경덕씨는 "어제 가족 한분이 이곳으로 오던 중 경찰에 맞아 갈비뼈 4개가 부러지고 이것이 폐를 찔러 피가 고여 수술해야하는 상황이라 한다"며 "광화문 앞 인도에 주저앉은 가족과 시민들에게도 폭력진압이 가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박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운영위원장은 "결국 어제 팽목항에서 있었던 대통령 담화문은 그야말로 국민들의 요구에 어떠한 답변도 없었던 하나마나한 소리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또 "더욱 참담했던 것은 대통령이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벗어나 고통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살아 가…'라고 말했다"며 "진실은 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가족들은 이곳에서 18일 오후 3시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며 "이들은 기다리고 싶은 것이고 가고 싶은 것이다. 그 마음을 국민들이 들어주어 내일 청와대를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 400여명은 전날 밤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경찰 병력과 버스, 차벽 등에 둘러싸인 채 밤샘농성을 벌였다.

농성장 주변에는 경찰 차량 10여대가 광화문 앞 도로 1차선을 막고 서있으며 400명 정도로 보이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농성장으로 진입하는 세월호 가족들을 가로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이에 가족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여기서 가족들을 말려죽일 작정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은 3차에 걸친 자진해산 명령과 미란다 원칙을 방송하는 등 강제해산을 시도했다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화문 누각 앞에는 세월호 가족 약 100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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