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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박인비는 영웅 같은 존재…난 그저 따라갈 뿐"

입력 2014-08-11 13:23

"한국선 많은 나이…" LPGA 도전 배경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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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많은 나이…" LPGA 도전 배경도 설명

이미림 "박인비는 영웅 같은 존재…난 그저 따라갈 뿐"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거머쥔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박인비를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박인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타 뒤진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이날 보기 2개를 4개의 버디로 만회했고,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박인비를 넘어섰다.

그는 우승 후 LPGA 투어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한국에서 영웅과 같은 존재다. 나도 박인비처럼 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 지금도 단지 그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림이 4타를 줄인 끝에 박인비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박인비는 선두로 나섰을 때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림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차분히 기회를 엿봤고, 특유의 강심장을 앞세워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LPGA투어에 와서 처음 겪는 연장전이어서 매우 불안했다"는 그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침착히 버디퍼트를 성공해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3승을 쌓았고 올해 LPG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Q) 스쿨에서 20위를 거둬 올시즌 풀시드를 확보했다.

KLPGA 투어가 성장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할 때 이미림은 다른 선택을 했다. 많은 상금을 얻을 수 있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뒤로 하고 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비교적 일찍 LPGA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그는 "아버지는 내가 한국에 남기를 원했고, 시간이 흐른 뒤에 LPGA 투어에 진출하기를 바랐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어린 나이에 속하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편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두를 달리던 박인비는 1·3번홀 버디를 잡고 치고 나간 반면 이미림은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해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 나갔다.

그는 '박인비의 1번홀 버디 장면을 지켜 보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봤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었다. 하지만 내 샷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17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이유에 대해 그는 "내 드라이버샷은 꽤 멀리 나간다. 그래서 한 번에 그린에 올리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박인비가 버디 기회를 잡았던 것에 대해 그는 "박인비가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홀 안에 집어 넣는 것만 생각했고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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