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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주민 품은 공공주택…환영도 잠시 '보증금' 걱정도

입력 2020-07-15 20:58 수정 2020-07-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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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쪽방촌에서 여름을 나는 주민들에게 정부가 아파트를 지어서 싼값에 임대해주기로 했습니다. 일단 좋긴 하지만 없는 살림에 보증금 낼 게 걱정이란 이들도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작업이 한창인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름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강모 씨/영등포 쪽방촌 34년 거주 : 비참할 정도로 생활하죠.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여기 생활 안 해본 사람은 이해를 못 할 정도예요. 말로 해선…]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오후 3시 21분 현재 36도가 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바람이 통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거주민들은 더욱더 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창복/영등포 쪽방촌 9년 거주 : 더워서 잠을 못 자요. 햇볕이 내리쬐면 방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해요. 선풍기 2대 돌려도 소용이 없어요.]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정부는 오늘(15일) 영등포 쪽방촌 약 1만㎡ 부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습니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임대주택을 포함한 1200가구를 짓겠다는 겁니다.

쪽방촌 사람들은 일단 환영합니다.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데다 현재 20만 원이 넘는 월세도 3~4만 원 수준으로 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증금이 없는데 새 아파트에 들어갈 땐 160만 원가량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 건 부담입니다.

[허모 씨/영등포 쪽방촌 8년 거주 : (보증금) 그게 문제죠. 아무래도. 목돈이 들어가니까. 우리한테는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요.]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감안해 보증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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