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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에브도 만평 논란…'난민꼬마 쿠르디, 자라면 성범죄자'

입력 2016-01-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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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에브도 만평 논란…'난민꼬마 쿠르디, 자라면 성범죄자'


프랑스 시사만평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익사한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를 성범죄자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에서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난민 소년 쿠르디(3) 모습과 함께 엉덩이를 향해 손을 뻗으며 여성을 뒤쫓는 남성을 그려 넣었다. 여기에 "아일란이 커서 뭐가 됐을까?" "독일에서 엉덩이 더듬는 사람"이란 문구를 써넣었다. 독일 쾰른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집단성폭력을 저지른 성범죄자로 묘사한 것이다.

쾰른사태와 관련, 50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으며 이라크 등 중동과 알제리·튀니지·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출신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내무장관은 용의자 대부분이 난민이라고 밝혔다.

만평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만평이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혐오를 불러일으킨다며 "역겹고 천박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sunnyXXX란 트위터 아이디 사용자는 "사를리 에브도의 혐오스러운 만평"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성폭력 등 범죄를 저지르는 난민은 일부인데도 독일 내 모든 이민자·난민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들을 풍자한 것으로 보는 트위터 이용자들도 있었다.

BBC는 아일란 쿠르디가 최근 수 개월동안 샤를리 에브도 풍자 작가들을 위한 '시금석'(touchstone)이 돼 왔다고 전했다.

쿠르디가 익사체로 발견된 지난해 9월 초엔 물 위를 걷는 예수 아래로 물에 빠진 사람을 그려 넣고 "유럽이 기독교 지역이라는 증거: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지만 무슬림 아이는 가라앉는다"고 쓴 만평을 실었다.

또다른 만평에서는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져 있는 3살 꼬마 옆에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과 '한 개 가격으로 2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 광고를 함께 그렸다. 이는 난민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온다는 난민 수용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대변한 듯한 그림으로 파장이 일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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