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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이틀에 걸쳐 한국전쟁 참전군인 유해 귀환식|아침& 세계

입력 2020-09-29 08:31 수정 2020-09-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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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중국이 지난 27일과 어제(28일) 이틀에 걸쳐 한국 전쟁 참전 군인 유해 귀환식을 거행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선양 공항에서 우리 정부로부터 인도받은 한국 전쟁 참전 군인 유해 귀환식이 열렸습니다. 중국은 자국산 대형 전략 수송기를 이용해 유해를 옮겼고 전투기 두 대의 호위 속에 공항에서 영접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인도 주의적인 차원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중국군 유해 599구를 송환했습니다. 이번 7차 인도식을 통해서는 지난해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103구를 포함한 총 117구의 중국군 유해가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중국 중앙방송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열린 유해 인도식부터 중국 선양 공항에 도착해 안장 장소까지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다섯 시간에 걸쳐 생중계 했습니다. 거리에는 유해 귀환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마오쩌둥이 한국 전쟁에 참전하면서 내세웠던 구호인 '항미 원조 보가 위국' 즉 조선을 도와 미국에 대항하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자는 문구도 내걸렸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생존 군인과 유가족도 귀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참전 군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왕 궈빈/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 행복하면서도 슬픕니다. 70년 만에 동지들이 고향에 돌아와 기쁘지만 그들은 전장에서 목숨을 바쳤는데 나는 살아 돌아와서 슬픕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울었습니다. 그들이 돌아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라가 훨씬 더 강해 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27일 유해 귀환식에 이어 어제는 유해 안장식도 열렸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한국 전쟁 참전 중국군 전사자 묘역인 '항미 원조 열사능원'에서 안장식이 진행됐는데, 이틀에 걸쳐 안장식까지 별도로 치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이번 유해 귀환식에 각별하게 공을 들인 것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중국의 적에서 친구로 바뀌었다. 이번 송환은 미국 패권이 동맹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 외대 국제 지역 연구 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이번 7차 유해 귀환식에 중국이 특히 각별하게 공을 들인 이유가 먼저 궁금합니다.

    지금 앞에서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그동안 중국군 유해 귀환행사에 중국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안 썼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온다. 대외적으로 한 두 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미중갈등이 계속해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인도적 조치나 이런 것 때문에 중국이 유해송환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한국의 대중우호 분위기가 있다 이걸 좀 미국에다가 보여줄 필요가 있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북한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곧 노동당 창건 70주년입니다, 10월 10일. 6. 25라는 소위 항미원조라는 전쟁에 중국이 참전을 해서 북한을 지켜줬다라는 메시지, 6. 25 잊지 말라는 이런 의미도 있는 거죠. 그렇게 함으로써 소위 한반도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그런 의미도 분명히 들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중국 국민들에게 항미원조로 불리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강조함으로써 애국주의를 띄우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내부적인 결집효과도 노렸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당연히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인터뷰에서도 노병의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70년 만에 돌아왔다. 우리 국가가 이렇게 커져서 이렇게 가능해졌다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죠. 대미 갈등이 계속 고조되는 가운데 항미원조 전쟁, 6. 25전쟁을 상기시키면서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거고요.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열들의 유해를 챙긴다. 이제 제대로 된 국가의 모습을 보인다 뭐 이런 쪽의 이미지를 굉장히 강조하는 그런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다음 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고요. 중국 왕이 외교부장 역시 방한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외교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지금 아주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봐야죠. 폼페이오 장관 방한에 앞서서 우리 국가안보실이나 외교부, 한반도 본부장이 다 지금 미국을 가거나 갈 계획이 있고 사실 시진핑 주석 방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마는 양제츠 정치국원이나 또 왕이 외교부 장관까지 이렇게 온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폼페이오 방한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는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이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혹시 중국에 불리한 뭔가가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런 것 때문에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이 조율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사실 시진핑 주석 방한은 물리적으로 좀 여러 가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미중 갈등은 계속 고조가 되고 있으니까 우리는 원칙에 대한 분명한 입장, 핵심의 이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사안별로 좀 하나씩, 하나씩 이렇게 하는 대응을 해 놓는 그런 시나리오에 대한 원칙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변국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외교 시험대에 올라선 지금 강대국의 패권 다툼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만의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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