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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설렘 가득…서울 도심 '인산인해'

입력 2015-12-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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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설렘 가득…서울 도심 '인산인해'


성탄전야인 24일. 서울 도심은 성탄절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시청 앞은 광장에 세워진 트리를 구경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10대인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최윤수(44·여)씨는 "작년에는 세월호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듯했는데 올해는 많이 밝아진 것 같다"며 "트리 조명도 더 화려해졌다"고 말했다.

스케이트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입장 시간을 알리는 DJ는 "연인들은 손잡고 들어오라. 솔로들은 슬퍼하지 마라. 우리는 가능성이 있다"는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청계천 빛 축제'가 열리는 청계광장은 트리, 눈, 꽃 등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가득 찼다. 청계천 입구에는 500m가량의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청계천 광교 아래에는 소망등을 띄우는 시민들로 유독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소망등에 새해 바람을 적었다는 배모(26·여)씨는 "임신부인 언니의 건강한 출산을 기원했다"며 "내년엔 친구와 '쌍쌍모임'을 하자는 소망도 잊지 않았다"고 쾌활하게 말했다.

10세 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40대 남성은 "딸과 가족의 건강을 적었다"며 물에 떠내려가는 소망등을 사진에 담아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청소년연합 '푸른이'가 주관한 청소년 축제도 열렸다. 대학생 등 청소년으로 구성된 밴드 등 10팀이 참가해 캐럴과 자작곡 등을 공연해 성탄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친구와 함께 나온 김은진(18)양은 "종로에 가는 길에 음악 소리가 들려 와봤다"며 "대부분 내 또래인 것 같은데 공연을 잘하는 것 같다. 멋있다"고 호응했다. 고등학교 졸업반이라는 은진양은 "대학에서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 내년 성탄절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종각역 일대는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온 무리로 북적였다. 종로2가 젊음의 거리 일대 식당과 주점들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친구 세 명과 술을 마시러 나온 김모(23)씨는 "가게마다 만석이라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며 "밤새워 놀 작정이었는데 당장 2차도 못 갈 상황"이라고 난처해 했다.

명동 일대도 수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평소 관광객이 더욱 많았던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내국인이 더 많아 보였다.

명동성당 앞에서 반대편인 롯데백화점 쪽으로 가기 위해선 거북이걸음을 해야만 했다.

연인과 함께 명동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런 분위기를 즐기려고 일부러 명동을 찾았다"며 "사람들이 많으니 크리스마스가 더 와 닿는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 모금 봉사활동가인 이모(29)씨는 "크리스마스이브라서 그런지 오늘은 시민들이 훨씬 많다"며 "덕분에 평소보다 모금이 10배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씨는 "연말이라 인심이 좋은 편"이라며 "한 노인은 기부 금액이 적다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명동성당 앞은 미사를 드리러 온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로 채워졌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명동성당 본당은 구유예전이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후 10시께 이미 만석이 됐다. 미사를 보러 온 신도들은 아쉬운 대로 지하 예배당으로 발을 옮겨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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