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무역기구 WTO를 이끌 차기 수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모두 8명입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이 예상이 됐었는데 접수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유럽국가에서 후보를 냈다는 게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하나 관심은 선출 과정에 관여를 하겠다는 일본이 이제 어떻게 나올지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WTO 사무국은 현지시간 8일,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8개국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등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다음 주 정부 대표단과 함께 WTO 본부를 찾아 이 점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다만 일본이 사무총장 선거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점은 변수입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WTO 사무총장은) 다각적 무역체제 유지·강화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은 선출 과정에 확실히 관여해 나가겠습니다.]
특정 후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유 본부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초 한국과 아프리카 후보들의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영국이 후보를 내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후보들은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 공식회의에 참석해 각각 공약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이후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시켜 최종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사무총장을 선출하게 됩니다.